'해외여행·접촉없는' 확진자 또 등장…서울도 공포 도시
성동구 거주 32번 확진자…감염경로 오리무중
확진 발생 지역 중심 불안↑…"애들 감염 겁나"
생계 우려 속 "가게가 생업이니 어쩌나" 토로
지역 우려, 경각심 커져…"마스크 착용 잘하자"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2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 어린이집에 긴급 휴원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2.19. [email protected]
19일 성동구에 따르면 32번째 확진자인 성동구 사근동의 한 아파트 거주자 이모(78)씨는 해외여행력도 없고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슈퍼전파자'인 대구의 31번째 확진자, 서울 종로구 거주자인 29번째 확진자와 같은 경우이다.
성동구는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의 역학조사에 협조, 감염위험성이 있는 증상 발현 이후의 동선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최대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시스와 만난 성동구 주민 박모(40·여)씨는 "아이들 때문에 겁이 난다. 계속 방에만 있게 둘 수도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씨는 "이제 어떤 경로로 어떻게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이니 불안하다"며 "불안감에 아이들에게 영화 '감기'를 보여주는 엄마들도 많다고 한다"고 전했다.
성동구 한 대학 앞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이모(33)씨는 불안해하며 생계 우려를 토로했다. 이씨는 "그동안 별 느낌이 없었지만 이 지역에서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확진자가 생겼다고 하니 많이 불안하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가게가 생업이니 방법이 없다.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안 보내듯이 일을 안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종업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등 조치하고는 있는데, 마스크를 구하기도 쉽지가 않다"고 전했다.
지역 감염자 발생에 따른 시민 불안은 성동구 이외 다른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출퇴근길 감염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와 함께 예방수칙 준수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회사원 신모(30·여)씨는 "당국에서 대처를 빨리 좀 잘 해줬으면 좋겠다. 마스크를 잘 안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은데, 다시 잘 착용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직장인 이모(31)씨는 "마스크를 좀 더 잘하고 다녀야할 것 같은데 구하기가 힘들어 걱정"이라며 "이 정도라면 정부에서 마스크를 나눠주거나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2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동4차산업혁명체험센터에 임시휴관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2.19. [email protected]
종로구에 사는 이모(31)씨도 "마스크를 다시 잘 착용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재택근무를 했다가 최근 다시 출퇴근을 시작했는데, 다시 재택으로 방침이 바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는 46명이다. 전날까지 확진자는 31명이었으나, 대구 등에서 15명이 새로 확인되면서 크게 늘었다.
중대본은 전날 코로나19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고 선언했다. 여행력이 없고 기존 확진자와 접촉 이력이 없는 지역 내 감염자 확산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이날 전까지 기존 해외여행력이 없는 등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이들은 29··31번째 환자였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발생해 20여개국으로 확산됐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000명을 돌파했으며, 확진자 수는 7만4185명으로 증가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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