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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지수 ETN' 수익률 고공행진

등록 2020.03.16 14: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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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완화 쉽지 않아…"두달 더 이어질 수 있어"

`공포지수 ETN' 수익률 고공행진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변동성 지수(VIX)가 급등하면서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이 200%를 넘어섰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시장에 반영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의 여파가 가늠하기 어렵고, 과거 사례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증시에 상장된 VIX 추종 ETN은 모두 한달새 200% 이상 상승했다. 이날 기준(오전 11시30분)으로 '신한 S&P500 VIX ETN'은 285.68% 폭등했고, '삼성 S&P500 VIX ETN'은 275.63%, 'QV S&P500 VIX ENT'은 283.93% 올랐다.

해당 ETN들의 급등은 미국 시카고거래소(CBOE)에 상장된 VIX 지수의 급등 때문이다. VIX 지수는 S&P500 주가지수의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반영된다. 이에 변동성이 커질 수록 VIX지수는 상승하고,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경우 하락한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VIX지수를 일명 공포지수라 불리운다.

최근 VIX 지수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지속 증가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영향이다.

이에 지난주에는 금융위기 시절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 공포지수가 상승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VIX지수는 장중 77.57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당시 고점이었던 80선대를 위협했다. VIX지수는 지난 2008년 10월24일 장중 89.53까지 오른 바 있다.

국내증시의 변동성지수 역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200 변동성 선물지수(VKOSPI)는 지난 13일 55.60으로 장을 마쳤다. 한달을 기준으로 할 때 약 242% 급등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완화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안정을 위해 소방수로 나섰지만, 이미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었고 코로나에 따른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9.6%였던 전년 대비 2020년 S&P500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전망치가 현재 6.1%로 낮아졌다"면서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연준의 대규모 정책에도 불구하고 현재 밸류에이션은 충분히 낮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VIX지수 급등 후 미국 증시가 높은 확률로 반등했으나, 지수가 저점을 형성하는데 1~2개월이 걸렸다"며 "이를 감안하면 두달간은 변동 큰 시장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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