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박사방 회원에게 "내가 손석희랑 형·동생 하거든"
"서로 손 선생·박 사장이라고 부른다"
"과천주차장 CCTV 내가 제거해" 주장
경찰 "조주빈 사기 행각 피해 조사 중"
손석희 "흥신소 사장이라며 위해 협박"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메신저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물 제작, 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25)이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0.03.25. [email protected]
이날 뉴시스 취재 결과 조씨는 과거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이 같은 발언을 수차례 한 것으로 확인됐다.
텔레그램 n번방 관련 제보자 A씨가 제공한 조씨의 과거 대화 내용에 따르면, 그는 "내가 손석희랑 형·동생 하거든. 말은 서로 높이는데", "(손석희와) 서로 이름을 아는 사이다. 나는 손 선생이라고 부르고 그는 나를 박 사장이라고 부른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화 참여자들이 "그건 못 믿겠다", "아 근데 믿기 힘드네" 등의 반응을 보이자 조씨는 "통화 (녹음한 것) 깔까?(공개할까) 진짜인데. 전화는 내가 심심하면 목소리 들려줌"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이건 사적인 거라 이야기는 못하는데 과천 주차장에 있는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를 제거한 사람이 나"라고도 주장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25)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25. [email protected]
교통사고 당시 손 대표가 여성 동승자와 함께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씨는 텔레그램에서 "사고 장소 인근 2㎞ CCTV를 없앤 사람이 나"라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조씨는 당시 교통사고 사건을 빌미로 손 대표에게 "박사방에 대한 취재를 하지 마라"고 협박했지만, 손 대표가 이를 거절하자 "사진과 당시 상황을 공개하겠다"고 말하며 금품을 요구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조주빈은 자신이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한 뒤, 분쟁 중인 K씨(김웅 기자)가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속였다"며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사람이 조주빈이라는 것은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조씨가 자신이 직접 K씨와 대화를 나눈 것처름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제시했고, 거기에는 'K씨가 손 대표와 가족을 해치기 위해 이미 돈을 지급했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며 "이 때문에 한동안 가족들은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리 분쟁 중이라도 K씨가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계좌내역 등 증거를 요구했고, 이에 조씨가 금품을 요구했다"며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응한 사실이 있지만 조씨는 결국 요구한 증거들을 제시하지 않고 잠적한 후 검거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로 구속송치된 조씨는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을 향해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5일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탄 차량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0.03.25. [email protected]
이 관계자는 "조주빈이 벌인 사기 행각 중 하나의 내용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며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기 전 단계에 저지른 여러 범죄행태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총기, 마약 등과도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조주빈의 진술을 바탕으로 확인하는 단계"라며 "피해 당사자 일부는 조사가 진전이 됐고, 일부는 조사를 위해 접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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