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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락, 글로벌 경제 압박…증시 하락·줄도산 우려

등록 2020.04.22 09: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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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43% 내리며 이틀째 폭락장

에너지 기업 충격에 주가 하락 전망

"어떻게 파산하지 않고 버틸지가 의문"

[포트아더=AP/뉴시스] 3월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아더에서 촬영한 발레로 포트아더 정유공장의 모습. 2020.04.22.

[포트아더=AP/뉴시스] 3월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아더에서 촬영한 발레로 포트아더 정유공장의 모습. 2020.04.22.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사상 초유의 국제유가 폭락이 글로벌 경제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최근 반등해온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에너지 업체 도산 우려 속에 이날 일제히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07% 빠졌다. 3월 저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20% 이상 높지만 에너지 부문이 가파른 하락세를 이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WSJ은 투자자들이 에너지주 및 러시아 등 산유국의 통화를 대량 매도했다고 전했다. 업계 내 파산과 합병을 둘러싼 추측으로 주가가 요동치고 있으며 에너지 기업의 대출 문제가 은행 업계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기간 유가 회복을 전망하며 세계 최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인 USO(United States Oil Fund LP)에 돈을 쏟아부은 투자자들도 타격을 입었다. USO는 이날 25% 내렸다고 WSJ은 전했다.

모히트 바자즈 왈락베스캐피털 이사는 "이제 어떻게 대형 에너지 회사들이 파산하지 않고 버틸지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 원유 산지인 텍사스주 규제당국은 감산 관련 강제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일부 생산업체는 유정(油井)을 닫아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고 WSJ은 전했다.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언제쯤 회복할지 불확실한 가운데 원유 수요 전망 역시 안갯속이다. 코로나19로 공장이 폐쇄되고 항공편이 중단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소비 활동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컨설팅업체 래피디언에너지그룹의 밥 맥널리 사장은 "수요가 공급보다 2배, 3배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 과잉으로 원유 저장고가 고갈되리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66개 터미널을 운영하는 네덜란드의 에너지 저장 기업 로열 보팍의 엘코 훅스트라 최고경영자(CEO)는 내놓은 터미널이 거의 다 나갔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43% 폭락한 배럴당 11.57달러에 마감했다. 5월물 WTI가 만기일 직전인 전날 -37.63달러로 장을 마친 데 이어 이틀째 폭락장이 펼쳐졌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19.33달러로 24%(6.24달러) 하락 마감하며 18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통상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미국산 원유를 사서 유럽이나 아시아에 비싸게 팔았지만, 브렌트유와 WTI가 동반 하락했다. 스위스 헤지펀드 GZC 투자의 공동 설립자인 빈센트 엘브하는 "세계가 미국 석유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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