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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분기 실적 반등하나

등록 2020.06.12 06:11:00수정 2020.06.12 07: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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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회복, 동학개미운동 효과 톡톡

삼성증권, WM 예탁자산 200조 돌파

미래에셋대우 WM 예탁자산 25조 늘어

증권사 2분기 실적 반등하나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1분기 추락한 증권사 실적이 2분기에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준 금리 인하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증시가 반등하면서 증권사에 돈이 몰리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초저금리 시대에 조금이라도 더 수익을 내기 위한 '머니무브'(주식채권 시장 등 고위험 고수익 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상장 증권사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약 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코로나 직격탄으로 운용손실이 급증한 1분기 6개사의 순이익인 1481억원의 약 5배 이상이다.

1분기 폭락장에 따른 후유증 여파로 증권사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증시가 30% 이상 급락하는 사이 증권사들은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주식평가손실,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등으로 인해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그러나 주식시장 활황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증시 유입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1조4000억원을 기록한 증권사 수탁수수료(중개수수료) 수익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1분기 증권사들의 운용수익이 악화됐는데 2분기 들어 시장이 회복되면서 거래대금도 증가하고 수수료 수익과 해외주식 거래도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머니무브'를 가속화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18조원이 유입되는 등 동학개미운동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0일 증권업계 처음으로 리테일(WM) 예탁자산이 20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WM 예탁자산은 개인고객을 담당하는 리테일부문에서 관리를 맡고 있는 주식과 채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의 고객 자산을 말한다.

[그래픽]

[그래픽]

삼성증권의 WM 예탁자산은 203조7000억원(9일 기준)에 달했다. 올 1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예수금이 250조원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 삼성증권의 WM 예탁자산은 특히 올들어 불과 5개월만에 18조원이 대거 유입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시중 자금이 대거 몰렸다"며 "0%대 초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 등을 통해 '시중금리+α'를 찾아 나서는 적극적인 ‘머니무브’ 움직임을 보인 효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도 WM예탁자산이 올해 25조 늘어난 180조원으로 집계됐다. 또 비대면 거래고객인 다이렉트 고객의 자산이 연초 대비 4조원 가량 늘어 15조원을 돌파했다. 또 증권업계 처음으로 고객이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 자산도 올해 2조8000억원이 늘면서 10조원을 넘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많이 빠졌을 때 고객들이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에 투자를 많이 했다"면서 "해외주식과 비대면 계좌가 늘어나면서 증권사 전체적으로 자산이 많이 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1분기 금융 상품 잔고(법인 포함)가 100조원을 돌파했다. KB증권의 경우 온라인 고객 자산 규모가 지난달 말 기준 10조원을 넘어섰다. 비대면 자산은 2016년 말 대비 22.3배 증가했으며, 코로나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한 올 들어 70% 가량 폭증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100일 만에 계좌 개설자가 모두 125만명에 달했고, 이 중 펀드 계좌가 전체의 16%인 20만개를 넘어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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