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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위해 쌍용차 건재 증명하자" 현장감독자 243명 결의

등록 2020.06.26 08: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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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위해 쌍용차 건재 증명하자" 현장감독자 243명 결의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대주주 마힌드라의 투자 철회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자동차의 평택공장 현장감독자 243명이 위기 극복과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결의했다.

26일 쌍용차에 따르면 현장감독자들은 지난 23일 ▲회사 생존과 발전 활동 적극 동참 ▲맡은 업무에 소홀함 없이 최선 ▲직원 사기 앙양 및 솔선수범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환갑의 나이를 훌쩍 넘은 회사는 여러 번 주인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수많은 아픔과 고통을 겪었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하나로 합쳐 노력한 결과 2009년 사태를 통해 떠나야 했던 동료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왔고, 우리는 새로운 포부와 희망을 가지고 내일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누적된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 회사는 또다시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고, 회사가 부침 없이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낀다"며 "가족, 그리고 훗날 후배들을 위해 쌍용자동차가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자"고 강조했다.

현장감독자들은 "위기 상황 속에서 회사의 주인인 우리 임직원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우리에게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메시지를 전하지 않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회사의 주인인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며,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외부로부터의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회사를 살려보고자 지난해부터 직원들은 임금삭감과 복지 중단 등 고통분담 에 적극 동참했고, 대주주의 투자 지원 약속을 받고, 금융권 지원 요청에 있어서도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회사는 당초 기대했던 위기 극복의 실낱같은 희망마저 빼앗길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들은 "노사대표가 사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확실한 성과와 결과물이 없다보니, 내부적으로 불안하고 동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노사대표는 직원들의 바람과 열망을 끌어안고, 지금까지 해오던 것처럼 고용을 지키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임직원들 역시 위기로부터 회사를 지켜내기 위해서라면 다소간의 어려움과 불편한 점은 있더라도 '회사 생존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모두 한마음이 되어 참고 버텨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현장 감독자들은 "수없이 많은 어려운 상황을 일치단결하여 극복해 온 저력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보여주자"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좋은 회사', '누구나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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