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원' 日나카소네 전총리 장례비용 논란…정부 "최소 비용"
日정부, 예산서 9643만 엔 조달
자민당측 "타당하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지난해 11월 29일 미국과 동맹을 강화했던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曽根康弘) 일본 전 총리가 별세했다. 향년 101세. 사진은 1985년 1월 2일 당시 미국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왼쪽)과 나카소네 당시 총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회담을 가지고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웃음 짓고 있는 모습. 2019.11.29.
29일 NHK와 지지통신,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과 자민당이 반씩 부담하는 나카소네 전 총리의 합동장(葬) 비용에 대해 인터넷 등에서 "너무 비싸다"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너무 큰 비용이 소요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오는 10월 17일에 열리는 나카소네 전 총리의 합동장 경비는 총 1억 9000만 엔(약 21억 원)이다. 여기서 정부가 9643만 엔을 부담한다. 올해 예산 '예비비'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예비비는 재해 등 예측하지 못한 사태에 쓰이는 자금이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나카소네) 전 총리의 과거 선례 등 종합적으로 감안해 거행한다. 필요 최소한의 비용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산당의 고이케 아키라(小池晃) 서기국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는 '우선 자조(自助)'라고 말해놓고는 전 총리에게는 갑자기 '공조(公助)'라고 하는 게 이상하다는 국민 감정은 당연하다. 전례주의를 부수겠다면 (장례식 비용을 다시) 검토하는 편이 좋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되자 자민당 측도 입장을 설명했으나, 합동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29일기자회견에서 나카소네 전 총리의 합동장 비용이 비싸다는 질문에 대해 "비용에 대해 이 자리에서 언급할 마음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카소네씨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이 국가와 당을 위해 활약했다. 조용히 일본국으로서 자민당으로서 있는 힘껏 다 해 배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사토 고코(佐藤孝行) 자민당 총무회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카소네 전 총리의 공정은 굉장히 크다. (스가) 내각도 그것을 평가해 합동장 실시를 판단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합동장은 결코 반대할 만한 일이 아니며 타당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일 관계 강화와 행정 개혁 업적을 낸 나가소네 전 총리는 향년 101세로 지난해 11월 29일 별세했다. 그는 2차대전 후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침략전쟁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国) 신사를 참배한 인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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