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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순항훈련전단, 필리핀 콘라도 얍함과 연합 해상훈련

등록 2020.11.17 09: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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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94 마스크 1만장과 손소독제 2000개 전달

[부산=뉴시스] 해군 순항훈련전단이 2일 팔라우 제도 근해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우리 국민 희생자 해상추도식'을 열고 있다. (사진=해군작전사령부 제공). 2020.11.10.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해군 순항훈련전단이 2일 팔라우 제도 근해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우리 국민 희생자 해상추도식'을 열고 있다. (사진=해군작전사령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72일간 해외 등지에서 훈련 중인 해군 순항훈련전단은 필리핀 마닐라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해군 콘라도 얍함(CONRADO YAP, 초계함)과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양국 해군 간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과 해상안보 협력체계 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훈련은 전술기동, 보이스 드릴(통신망 훈련), 환송기동 순으로 진행됐다.

필리핀 해군은 통신망 훈련에서 "한국에 복귀하는 날까지 안전항해를 하기 바라며 사관생도들은 남은 기간 열심히 노력해서 장교 임관 이후에 바다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한국 해군사관학교 70기 수탁생도로 4년간 한국 생활을 경험한 제이슨 데이비드 모이세스(Jason David Moises) 대위가 발언자로 나섰다.

김정술(중령) 작전참모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필리핀 해군과 마닐라 인근 해상에서 언택트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한 것은 양국 해군간 우호증진과 연합 작전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훈련에 참가한 콘라도 얍함은 6·25전쟁에 참전해 공을 세운 고(故) 콘라도 디 얍(Conrado D. Yap) 필리핀 육군 대위의 이름을 딴 함정이다.

콘라도 얍 대위는 필리핀 제10대대전투단 특수중대 중대장으로 1951년 4월 경기도 연천 북방에서 벌어진 율동 전투에 투입됐다. 그의 부대는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중공군 공세를 막아냈다. 콘라도 얍 대위는 상처를 입은 부하를 구하고 전사했다.

[서울=뉴시스] 순항훈련전단에 참가하고 있는 강감찬함과 소양함이 먼 바다를 향해 항해하고있다. 2020.10.14. (사진=해군 제공)

[서울=뉴시스] 순항훈련전단에 참가하고 있는 강감찬함과 소양함이 먼 바다를 향해 항해하고있다. 2020.10.14. (사진=해군 제공)

그의 무공을 기리기 위해 한국과 필리핀 양국은 각국의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과 '용맹의 메달(Medal of Valor)'을 각각 수여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4월 콘라도 얍 대위를 '이달의 6·25전쟁 영웅'으로 선정했다.

이날 순항훈련전단은 콘라도 얍함에 방역물자를 전달했다. 한국에서 생산한 KF-94 마스크 1만장과 손소독제 2000개가 전달됐다.

마스크를 포장한 상자에는 태극기와 함께 '당신의 숭고한 희생을 우리는 한 순간도 잊지 않았습니다(NOT ONCE HAVE WE FORGOTTEN YOUR SACRED SACRIFICES)'라는 문구가 적혔다. 한국과 함께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같이 갑시다(Go Together)'란 문구가 포함됐다.

김경철(준장) 순항훈련전단장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지상군을 파병해 우리나라를 도왔고 꽃다운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다가 희생됐다"며 "우리는 참전 군인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 양국 간 우호증진과 교류협력이 한층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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