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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대어 SK바사, '쩐의 전쟁' 대신 '계좌수 경쟁'

등록 2021.03.09 15: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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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청약, 6곳 중복청약 가능

'균등방식' 적용에 계좌수 늘려

따상가면 1주당 약 10만원

18일 상장 예정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여겨지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청약 일정이 개시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1.03.0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여겨지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청약 일정이 개시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1.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가 9일 공모주 청약에 돌입했다. IPO(기업공개) 대어급 중에서는 처음으로 '균등방식'이 적용되면서 증거금 '쩐의 전쟁'이 아닌 '계좌수 경쟁'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는 이날부터 이틀간 공모주 일반청약에 돌입했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비롯 미래에셋대우와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까지 총 6개 증권사에서 청약을 진행 중이다. 6곳에서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배정에 '균등방식'이 배정된다. 이는 공모주 배정 물량의 절반이 청약자 모두에게 고루 배정되는 방식으로, 남은 절반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증거금에 비례해 배정된다.

앞서 SK바이오팜과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의 경우 공모주 전량이 청약 증거금 규모에 비례해 배정되다보니, 마이너스 통장까지 동원해 최대한 증거금을 끌어모으는 '쩐의 전쟁'이 벌어졌다. 균등방식으로 배정되면 총 공모수량의 절반이 청약 계좌수에 맞춰 균등 배분되기 때문에 계좌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번 공모 주식수는 총 2295만주로 이중 20%가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다. 이날 우리사주조합 청약이 끝난 뒤 잔여 물량이 있다면 이는 개인투자자 청약물량에 배정될 수 있다. 이를 포함 최대 30%인 688만5000주를 개인에게 돌아간다.

증권사 별 개인투자자 공모물량은 NH투자증권이 37%로 가장 많다. 이어 한투 23%, 미래에셋대우 22%, SK증권 8%, 삼성증권 5%, 하나금투 5% 순이다.

 [서울=뉴시스]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을 위해 계좌 개설 등을 상담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여겨지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 주관사다. (자료제공 = NH투자증권)

[서울=뉴시스]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을 위해 계좌 개설 등을 상담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여겨지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표 주관사다. (자료제공 = NH투자증권)


증권사별 최소 공모수는 10주로, 공모가가 6만5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증거금 32만5000원을 넣으면 가능하다. 단 10주를 넣었을 때 1주가 배정될 수 있을지 등은 최종 청약률을 확인해야 살필 수 있다. 얼마나 많은 계좌수가 청약을 넣었는지에 따라 균등배정되는 공모주수도 달라진다.

증권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 무난히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성공할 것으로 봤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도 첫날에는 따상에 성공한 적 있다. 이 경우 16만9000원까지 올라 1주당 약 10만4000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1275.47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코스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 공모방식이 적용된 만큼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에도 적은 증거금으로도 공모주 배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히려 증거금 규모보다 계좌수가 중요하다 보니 투자자들은 청약에 앞서 계좌를 개설하기 시작했다. 가족 인원수대로 계좌를 만드는가 하면, 증권사 6곳 모두에 중복으로 청약을 넣는 식이다.

이에 올들어 계좌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연초부터 지난 8일까지 계좌 17만1611건이 늘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1~2월 총 60만2694개의 계좌가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신설된 백신 전문기업이다. 20년 전 동신제약을 인수하면서 백신사업을 시작했으며, 자체 개발해 출시한 독감과 수두 백신은 WHO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획득해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공모로 확보되는 자금 중 약 4000억원은 시설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플랫폼 기술 확보에 약 1000억원, 세계화와 현지화를 합친 글로칼리제이션(glocalization)에 500~1000억원을 사용한다.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등 R&D(연구개발)에 1500~2000억원을 쓰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한편 납입과 배정공고는 오는 12일, 상장은 18일로 예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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