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차 3B에서 풀스윙? KBO리그 1년차 수베로 감독에겐 낯설었다
17일 NC전, 야수 정진호 마운드에 올려
상대 나성범이 3B에서 풀스윙하자 격분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화는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4-14로 완패했다.
1-7로 끌려가던 7회말 대거 5실점으로 흐름을 완전히 내준 한화는 4-14로 뒤진 8회 2사 3루에서 투수 대신 야수 정진호를 마운드에 세웠다.
한화가 야수를 투수로 등판시킨 건 올 시즌 두 번째다.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14로 뒤진 9회 야수 강경학, 정진호를 연달아 마운드에 올려 1-18로 경기를 끝낸 바 있다.
이미 기울어진 경기에서 야수가 이닝을 막아주면 팀은 불필요한 투수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벌써 시즌 두 번째 등판을 경험하게 된 정진호는 첫 타자 나성범에게 연속으로 볼 3개를 던졌다. 계속 볼을 지켜보던 나성범은 정진호의 4구째가 가운데로 쏠리자 풀스윙했다.
결과는 파울.
이때 한화 더그아웃에 있던 수베로 감독이 격분하는 모습이 TV 중계카메라에 잡혔다.
'불문율'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경기 후반, 경기를 크게 앞서고 있는 팀이 제구가 흔들린 투수를 상대로 3볼에서 풀스윙을 하지 않는다. 상대를 도발하는 행위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KBO리그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올해 처음 한국 야구를 경험하고 있는 수베로 감독에게 한국의 분위기가 낯설었을 수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수베로 감독은 18일 NC전을 앞두고 전날 상황에 대해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는 팀의 3볼 상황 타격이 KBO리그에서 허용되는지 알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문화적 차이다. 하나씩 배워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클럽의 리더로서 팀이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이면 당연히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하면서 "기회가 된다면 다른 팀 감독님들과도 그런(불문율)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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