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분노의 질주', 코로나 덕분?...통쾌한 액션 갈증 안방관객 극장으로

등록 2021.05.30 10:23:16수정 2021.05.30 10:30:4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개봉 9일째 1위 161만1201명 돌파...극장 가보니

[서울=뉴시스]'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메인 예고편 공개.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2021.04.14.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메인 예고편 공개.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 '분노의 질주'가 극장가를 질주하고 있다. 개봉 9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16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여파 덕분(?)이기도 하다. 코로나 장기화로 '집콕'이 이어지면서 '안방극장 대리 만족'도 점점 무뎌지고 있다.  '코로나 우울증'까지 생길 정도로 답답함이 이어지고 있는데 '분노의 질주'가 그 통쾌한 한방을 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9일 주말 오전 '분노의 질주'를 상영하는 수원 광교 한 극장은 꾸준히 관객이 이어지고 있었다.

혼자 온 남성들, 연인, 아이와 함께 온 가족들 등 코로나 이전처럼 극장관객들의 모습은 변함이 없지만 극장안 풍경은 확연히 달라졌다. 한 좌석 띄어앉기가 표시되어 있어 '띄엄띄엄' 앉은 관객들 때문에 한산함을 넘어 썰렁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분노의 질주'를 혼자 보러온 관객 윤모씨는 "코로나 때문에 답답했는데 뻔한 얘기겠지만 스트레스 날리는 화끈한 액션이 기대되어 혼자라도 관람하러 왔다"고 했다.
 
30대 부부는 "'분노의 질주'는 늘 스릴 넘쳤던 것 같다. 탱크도 나오고 잠수함도 나오고"라며 "예고편을 봤을 때부터 본편을 보고 싶었다"며 아침일찍 영화를 보러운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메인 예고편 공개.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2021.04.14.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메인 예고편 공개.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email protected]


'분노의 질주'는 2001년 개봉한 1편부터 현란한 자동차 액션으로 아찔한 속도감과 통쾌한 액션의 끝판이다.

영화 전문가들은 이번 흥행에 대해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점을 먼저 꼽았다. 그동안 세계적 팬데믹 영향으로 대작들이 개봉을 연기해 대형 영화를 오랜만에 만나보기 때문이다. 블록버스터의 대표격인 마블의 히어로물도 매년 2~3편의 작품을 내놓다가 10여년 만에 첫 공백을 맞았다.

지난해 개봉예정이었던 '블랙 위도우'도 몇 차례 연기 끝에 올 하반기 개봉일을 정했다.

실제로 관객 입장에서는 2019년 '어벤저스: 엔드게임', '스파이더맨: 홈 커밍' 이후 이렇다 할 대작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특히 코로나 여파로 인해 대형 스크린보단 안방극장에서 대리만족해야 했다.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시원하고 통쾌한 액션 블록버스터를 향한 관객들의 갈증이 있다. 이러한 시국에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대작의 개봉이 관객들이 극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화계 관계자는"무엇보다 '리얼 액션'이란 통쾌한 재미가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와 제한적 모임에서 누적된 '코로나 블루'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포인트로 작용했다'며 "작년 우리나라 영화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같은 액션 장르 영화가 여름 시장 흥행을 견인했던 것처럼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액션 블록버스터가 팬데믹 시대 영화팬들의 향수와 갈망을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이 전 세계 최초 개봉국가에 포함됐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뉴시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메인 예고편 공개.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2021.04.14.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메인 예고편 공개.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email protected]


 극장 관계자는 "관객들이 OTT 스트리밍에 익숙해지고 있지만, 극장이 살아야 양질의 영화 콘텐츠가 앞으로도 생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새로운 배급 전략을 모색했다"며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방역이 이뤄지고 있고 지난 2년 동안 2차 감염이 아닌 극장발 감염·전파가 없었다는 점에서 기인해 오로지 대형 스크린에서 공개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명한 부담감은 있었지만 '전 세계 최초 개봉'이란 점이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한 것 같고, 또 관객들이 이런 극장 개봉작을 지지해준 것이 흥행 질주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지난 29일 하루 15만546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161만1201명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스틸 컷.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2021.05.30.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스틸 컷.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email protected]


코로나19 사태 이후 100만 관객을 넘은 속도도 가장 빠르다. 개봉 5일만의 기록이다. 지난해에는 '테넷'이 개봉 12일째, 올해는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이 개봉 16일째 관객 100만명을 넘었다.

올해 개봉 영화 중 평일 최다 관객수 10만명을 동원했고, 개봉당일 40만307명을 끌어들이며 최근 2년 간 최고 오프닝 스코어, 시리즈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썼다.

'분노의 질주'는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미나리'에 이어 올해 100만 관객을 넘긴 네 번째 영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