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필리핀, 가짜뉴스 때문에 봉쇄조치 앞두고 백신접종 장소에 인파 몰려

등록 2021.08.06 18:27: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마리키나=AP/뉴시스] 가짜뉴스 때문에 수많은 인파가 이동제한 조치를 앞두고 백신접종 장소에 몰려들었다고 6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마리키나 시 외곽의 검문소에서 경찰이 오토바이 탑승자들을 검문하고 있는 모습. 2021.08.06.

[마리키나=AP/뉴시스] 가짜뉴스 때문에 수많은 인파가 이동제한 조치를 앞두고 백신접종 장소에 몰려들었다고 6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마리키나 시 외곽의 검문소에서 경찰이 오토바이 탑승자들을 검문하고 있는 모습. 2021.08.06.

[마닐라=AP/뉴시스]조민호 인턴 기자 = 필리핀에서 가짜뉴스 때문에 수많은 인파가 이동제한 조치를 앞두고 백신 접종장소로 몰려들었다고 6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델타 변종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이 치솟자 필리핀 정부는 오는 20일까지 2주간 마닐라를 포함한 수도권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필수업무 종사자, 응급의료상황이거나 식품을 구매하려는 주민들만 통행이 허용됐다. 저녁 8시 이후 8시간 동안 통행금지령이 내려졌고, 도시 경계에는 경찰 검문소가 설치됐다.

이동제한 조치 하루 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집을 나서는 것이 금지되고 1000페소(약 2만3000원)의 지원금도 받지 못한다는 가짜뉴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이에 마닐라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대규모 군중이 예정도 없이 백신접종 장소로 몰려들었다. 백신을 맞기 위해 여러 블록에 걸쳐 줄이 길게 늘어서 일대 교통이 마비되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마닐라에서만 22000명에 달하는 인파가 백신접종 장소에 나타났다. 경찰은 백신 접종을 중단시키고 군중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혼란에 대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집을 떠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알기로는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필리핀 보건부는 성명을 내 "백신접종이 코로나19 전파가 일어나는 계기가 되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응급의료상황에서는 백신을 맞지 않더라도 통행이 가능하고, 허가를 받으면 음식이나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SNS상의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말고 정부 공식발표를 따라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3월부터 시작된 필리핀의 백신접종 계획은 백신 부족과 배송 지연 등을 이유로 수 차례 연기되었다. 1000만명 이상이 백신접종을 완료했고 1200만명이 1차 접종을 끝마쳤지만, 아직 7000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다. 필리핀에서는 현재까지 16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2만8000여명이 사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