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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파오' 근절...中, 이번엔 '예쁜 남자 아이돌' 퇴출

등록 2021.09.03 14: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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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엑소 출신 크리스. (사진= 뉴시스 DB) 2021.07.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엑소 출신 크리스. (사진= 뉴시스 DB) 2021.07.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백승훈 인턴 기자 = 연일 연예계 고강도 규제를 발표하고 있는 중국 당국이 이번엔 '여성스러운 남자 아이돌'에도 퇴출령을 내렸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방송규제기구인 국가광전총국은 전날 발표한 '방송·연예계 관련 통지'를 통해 '냥파오(娘炮) 등 기형적인 미적 기준을 결연히 근절한다'고 알렸다. '냥파오'는 모습과 행동이 여성스러운 남성을 뜻한다.

또한 "과도한 오락화를 단호히 배격하고 중화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대대적으로 키우며 정확한 미적 기준을 세우고 냥파오와 저속한 '왕훙'(网紅·온라인 인플루언서)을 단호히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일명 '냥파오' 트렌드와 관련해 비판의 수위를 높여왔다. SCMP는 "'냥파오'는 중국 문화 속 전형적인 남성상인 '마초'에 부합하지 않거나 화장을 하는 아이돌 가수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인기 아이돌은 종종 '샤오시엔로우'(小鲜肉 : 잘생긴 젊은 남자)라고도 불리는데, 일각에서는 이들이 전통적인 사회적 가치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한다"고 부연했다.

중국에서는 아이돌 문화의 인기를 타고 '냥파오'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져왔다.

화려한 아이돌 문화에서 '여자보다 예쁜 남자'와 같은 표현이 등장하는 등 여성적인 남성 아이돌의 인기가 청소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학자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아이돌'이 아이들의 미래를 망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광저우의 성소수자 인권기구 종사자 아창은 "젠더에 대한 표현은 재능이나 성격, 애국심이나 사회 기여도와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성적이거나 좀더 여성적인 표현을 하는 이들에 대한 차별이며 현대사회의 개별화와 퇴보하는 미적 기준 간 충돌이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청춘유니’ 시즌3 아이치이 홈페이지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청춘유니’ 시즌3 아이치이 홈페이지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국가광전총국은 아이돌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과 스타의 자녀가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도 금지시켰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출연 금지, 고액 출연료 금지, 연예산업에 대한 전문적 비평 강화 등의 내용도 규제에 포함됐다.

장위 중국 국무원 개발연구센터 연구원은 "중국 당국은 '무분별한 자본 확장' 단속의 일환으로 연예계와 아이돌 팬문화를 단속하고 있다"며 "연예산업을 이념 통제의 핵심으로 바라보며 부정적 영향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중국의 톱 여배우 정솽(鄭爽·30)이 대리모를 통한 출산과 낙태 종용 논란에 휩쓸렸다. 정솽의 전 연인인 장헝이 이같이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솽 자료사진. <사진출처: 웨이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중국의 톱 여배우 정솽(鄭爽·30)이 대리모를 통한 출산과 낙태 종용 논란에 휩쓸렸다. 정솽의 전 연인인 장헝이 이같이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솽 자료사진. <사진출처: 웨이보>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중국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을 퇴출시키며 연에계 기강을 잡고 있다.

중국 세무 당국은 최근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도 이를 숨긴 혐의를 받는 배우 정솽에 벌금 2억9900만 위안(약 539억 원)을 부과했다.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그룹 엑소의 전 멤버인 크리스와 야스쿠니 신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올린 배우 장저한 역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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