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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中 외교 관계 격하 유감…대만 협력 권리 있어"

등록 2021.11.22 16: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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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中 대사급→대표처급 격하 반발 성명

"中, 외교 관계 단절까지 나설 가능성 작아"

[빌뉴스(벨라루스)=AP/뉴시스] 대만 외교부가 공개한 사진에 에릭 황(오른쪽 세 번째) 리투아니아 주재 대만대표부 대표가 18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개설한 대만대표부 앞에서 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1.11.22.

[빌뉴스(벨라루스)=AP/뉴시스] 대만 외교부가 공개한 사진에 에릭 황(오른쪽 세 번째) 리투아니아 주재 대만대표부 대표가 18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개설한 대만대표부 앞에서 직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1.11.22.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중국이 대만대표처 설치 허가에 반발해 리투아니아와 외교 관계를 대사급에서 대표처급으로 격하하자 리투아니아가 유감을 표했다.

21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중국의 대응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리투아니아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다른 많은 국가와 같이 대만과 협력을 확대하고 실질적 발전을 보장하기 위한 비외교 사절단을 설립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리투아니아의 대만 대표단 환영은 경제적 이익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리투아니아 고위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중국이 외교 관계를 단절할 가능성은 작다"며 "만약 단절한다면 우리가 대만과 가까워지는 걸 막을 수 없고, 이건 그들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대만 외교부는 지난 18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대만대표처'가 공식 개관해 업무를 개시했다고 알렸다. '타이베이'(Taipei)가 아닌 국호 '대만'(Taiwan)을 사용한 외교 공관이 개설된 건 유럽 국가 중 처음이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21일 성명을 발표해 "중국의 반복된 항의에도 불구하고 리투아니아 대만대표처 설치를 허가했다"며 "수교 당시 정치적 약속을 져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양자 관계를 외면한 채 대만 명의로 대표처를 설치해 국제적으로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며 "대사급 외교 관계를 맺어온 정치적 기반이 무너진 만큼, 주권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지키기 위해 양국 외교 관계를 대표부 급으로 격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8월 리투아니아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며 불만을 표한 바 있으며, 리투아니아도 지난 9월 초 베이징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였다.

앞서 중국은 1981년 네덜란드가 대만에 잠수함을 판매하자 외교 관계를 대사급에서 대표처급으로 격하시킨 바 있으며, 양국 관계는 1984년에야 대사급으로 회복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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