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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스트레일리에게 가장 흥미로운 기억 "포수 이대호"

등록 2021.12.15 10: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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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일리,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 통해 팬들과 실시간 채팅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두산 공격 롯데 선발투수 스트레일리가 역투하고 있다. 2021.05.2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두산 공격 롯데 선발투수 스트레일리가 역투하고 있다. 2021.05.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는 이대호가 포수 마스크를 쓴 장면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스트레일리는 1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와 진행한 팬들과의 실시간 채팅에서 "롯데에서 뛰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순간이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세이브 상황에서 이대호가 포수로 뛴 것"이라고 답했다.

이대호는 지난 5월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포수로 출전했다.

9회초 대대적인 대타 카드로 포수 엔트리가 모두 소진되자 1루수 이대호가 자청해 마스크를 썼다. 2001년 데뷔 후 처음 포수 자리에 앉은 이대호는 마무리 김원중과 안정적인 호흡을 뽐내며 팀의 9-8 승리를 지켰다.

롯데에서 두 시즌을 보낸 스트레일리는 이밖에도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

한국의 첫 인상으로는 "빌딩이 높고 모두 똑같아 보였다. 표지판에 영어가 많다는 것이 조금은 충격이었다"고 회상했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MLB)의 차이점으로는 "첫 해는 코로나로, 두 번째 해는 올림픽으로 10개월씩 경기를 했다. KBO리그가 좀 더 길지만 경기수는 적다"고 소개했다.

아이디로 김준태를 사용한 질문자의 '애들레이드 동물원에서 가장 좋아했던 코알라는 뭔가?'라는 물음에 "너, 준태"라고 답하기도 했다. 동명의 포수 김준태는 스트레일리와 롯데에서 호흡을 맞추다가 올 시즌 중 KT 위즈로 트레이드 됐다. 두 사람은 여전히 각별한 관계다.

KBO리그 데이터 활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스트레일리는 "많은 미국 스타일 코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랩소도, 드라이브라인, 엣저트로닉 초고속 카메라 등 거의 모든 장비들을 갖추고 있었다"면서 넉넉한 지원으로 큰 어려움 없이 생활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차이점은 시설이었다. 원정 경기 때는 웨이트 룸과 클럽하우스가 없었다"면서 MLB와 인프라를 비교하기도 한 스트레일리는 "삼진을 당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선수에게 박수를 치는 모습이 있었다. 처음 봤을 때는 엄청 충격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정후(키움)와 강백호(KT)를 MLB 입성이 가능한 유망주로 보고 있느냐'는 물음에 "훌륭한 질문"이라고 운을 뗀 스트레일리는 "내가 스카우트는 아니지만 두 선수 모두에게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스트레일리는 "나는 구창모라는 선수도 무척 좋아했다. NC 다이노스의 좌완"이라고 보탰다. 

한국팬과 미국팬의 차이점을 두고는 "한국에서는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춘다. 그들은 경기 중 자리에 많이 앉지 않는다"면서 롯데팬들의 열정도 언급했다.

KBO리그 최고의 순간으로 탈삼진왕을 차지한 것을 꼽은 스트레일리는 MLB 복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트레일리는 "늘 MLB에서 뛰길 원한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라면 누구나 MLB에서 공을 던지는 꿈을 갖고 있다"면서 MLB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스트레일리는 두 시즌 간 25승16패 평균자책점 3.22로 롯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롯데는 스트레일리를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한 채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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