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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미국 펜타닐 오·남용 관련 타국에 책임 전가 말라"

등록 2021.12.16 17:42:17수정 2021.12.16 19: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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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펜타닐 수출한 中기업 4곳·개인 1명 제재에 반발

[서울=뉴시스]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3일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1.06.03

[서울=뉴시스]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3일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1.06.03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 정부가 오·남용 문제가 심각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제조해 미국에 수출한 중국업체 4곳과 중국인 1명을 제재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책임 전가하지 말라며 반발했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원빈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미국이 사실을 존중하고 펜타닐 남용과 관련해 자국한테서 문제점을 먼저 찾아볼 것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노력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하고, 타국한테 잘못을 전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마약 사안과 관련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마취제, 정신과 약품 및 기타 화학 원료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면서 “이런 노력과 성과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의 잘못된 행보에 강력한 반대를 표한다”면서 “자신이 병에 걸렸는데 다른 사람에게 약을 먹이는 것과 같은 행보는 전혀 건설적이지 않고 마약 퇴치 관련 미중의 협력에 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당국이 외국의 불법 의약품 유통 조직에 대한 단속을 용이하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펜타닐을 생산해 미국에 판매한 중국 불법 진통제 제조업체 4곳과 개인 1명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미 재무부는 멕시코와 브라질의 각각 2개 마약 조직에도 제재를 가했다.

이번 제재에 따라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된다.

미국의 제재 명단에 들어간 중국인 취앤파이(68)은 중국 우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근육증강제로 쓰이는 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유통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회사는 5년간 2억8000만 달러(약 3300억원) 상당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제조하고,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제조에 쓰이는 화학성분을 소포를 이용해 전 세계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당국이 취앤씨의 자금을 추적해 230만 달러(약 27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수하기도 했다.

국무부는 그의 체포를 위해 500만 달러(약 59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전신마취제로 쓰이는 펜타닐은 대표적인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약물로, 미국에서는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급증하면서 펜타닐 관련 물질 통제가 사회적 문제가 떠올랐다.

당국은 또 펜타닐 대부분이 중국에서 들어오고 있으며, 추적이 어렵게 극소량으로 멕시코 등을 거쳐 들어오거나 화물운송을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올 4월까지 1년간 10만명이 넘는 미국인이 펜타닐 등의 남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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