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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이후 두 번째 맞는 성탄절, 낙관과 비관 엇갈려

등록 2021.12.26 08:46:56수정 2021.12.26 17: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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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작년 봉쇄때와 달리 공개 성탄절 메시지

"최빈국에 더 많은 백신 보내도록 기도하자"

미국 영국은 오미크론 바이러스 "비상", 대면 예배 참가자 줄어

[로마= AP/뉴시스]25일 바티칸의 성베드로성당 발코니에서 군중을 향해 성탄절 메시지를 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금주에 이탈리아 최악의 코로나19 감염이 진행되면 성베드로 광장에는 불과 수천명의 관중만 입장이 허용되었다. 

[로마= AP/뉴시스]25일 바티칸의 성베드로성당 발코니에서 군중을 향해 성탄절 메시지를 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금주에 이탈리아 최악의 코로나19 감염이 진행되면 성베드로 광장에는 불과 수천명의 관중만 입장이 허용되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한 뒤 다시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두 번 째 맞는 성탄절.  이 날 세계는 코로나19 감염으로 헤어져 있는 가족들,  각국의 팬데믹으로 인해 금지되거나 취소된 종교행사들,  환자로 넘쳐나거나 시스템이 붕괴된 병원 등 여전한 어려움 속에서 코로나 발생 3년째를 향한 진입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백신 접종과 신약 치료제의 등장으로 희망을 말하는 설교도 많이 나오면서, 비관 뿐 아니라 낙관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절 강론에서 앞으로 가장 빈곤한 나라들에도 더 많은 백신이 도달할 수 있도록 기도하라고 전했다.  부유한 나라들이 성인 전체 인구의 90%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반면에,  아프리카에서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8.9%에 불과해 세계에서 가장 접종률이 낮은 대륙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에서 성탄절 정오에 열리는 교황의 축복과 강론에는 불과 몇 천명의 신도들만이 참석했지만,  그래도 지난 해  코로나19로 인해 이탈리아 정부가 성탄절 봉쇄명령으로 교황이 아예 문밖에 나오지도 못했을 때에 비하면 나아진 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 지금의 보건상의 문제와 그 후유증을 이겨내기 위해 모든 선한 백성들이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도록 건강과 영감을 갖게 될 것을 축원한다"고 성베드로 성당의 발코니에서 말했다.  "특히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의표와 백신을 공급할 수 있도록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노력해 달라"고 교황은 말했다.
 
하지만 감염이 심각한 미국에서는 수많은 교회들이 대면 예배를 모두 취소했다.  일부 대면 예배를 감행한 교회와 성당에서는 성직자들이 "과거보다 참가자는 더 적지만 의미있는 예배"라며 성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뉴욕 시내 성프란시스 하비에 성당의 자정미사에서 켄 볼러 신부는 교구 신도들에게 "정상적인 성탄절을 보내기를 바랬던 우리들의 희망은 올해에도 오미크론 발생으로 좌절되었다.  아직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위협과 공포가 우리 위에 그늘을 드리욱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와 관련된 싸움이라면, 우리는 돌파할 자신을 가져야 한다.  이 감염병의 와중에도 우리는 이렇게 성탄절을 축하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뉴욕주 사우스햄턴의 성모마리아 교회에서는 성탄절 전야 예배에서 " 오미크론 바이러스란 현실이 회중의 수를 줄여놓았지만,  신앙심을 가지고 참석하려는 사람들의 열성까지 꺾지는 못했다"라고 알렉스 카르루토스 신부가 밝혔다.

오하이오주 허바드시의 성패트릭 성당은 교회 화재로 근처의 고등학교에서 성탄절 자정미사를 거행했다.  데이비드 보나르 주교는 이번 미사에는 단 550명만 참석했다고 말했다.

코로나이후 두 번째 맞는 성탄절,  낙관과 비관 엇갈려

영국의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올해 4월 배우자인 필립공의 서거로 특별히 고통스러운 해를 보냈지만 국민들에게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성탄절을 축하하라고 권했다.

"오늘 처럼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에게는 크리스마스가 특히 힘든 시절이 될 수 있다"면서 여왕은 방송으로 전해진 성탄절 메시지에서 "나는 오늘 전통적인 성탄절 만찬이 왜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잘 알겠다"며 이를 즐기라고 말했다.
 
성탄절을 맞은 영국민들은 하루 신규감염자가 12만2186명이 나오는 최악의 감염사태에서 수 천명이 성탄절에도 코로나19 3차 부스터 샷을 맞았다.  런던 북부의 굿헬스약국 등  수 십 군데의 접종소는 25일에도 문을 열고 이른바 "징글벨 백신" ( jingle jabs)을 주사했다.  영국 정부가 올해 말까지 모든 성인에게 3차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지구편 반대쪽에서는 아시아 최대의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의 수 십만명 국민들이 지난 주 이 곳을 강타한 수퍼 태풍 '라이'로 인한 피해로 물과 음식도 집도 없이 성탄절을 보냈다. 

지난 주 태풍으로 최소 375명이 죽고 전국 대부분이 초토화된 필리핀에서는  최대의 피해를 입은 보홀 주의 아서 얍 주지사가 이 곳에서만 약 15만채의 주택이 무너지고 100여명이 죽었다며 구호를 호소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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