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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3%' 금통위 문구 어떻게 달라졌나

등록 2022.02.24 11:07:49수정 2022.02.24 11: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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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 우려 커져·우크라이나 리스크 언급

물가, 상당기간 3% 크게 상회할 듯

"통화정책 완화 정도 적절히 조정"

[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2.0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2.02.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물가가 상당기간 3%대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도 더 커졌다.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0%)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 완화정도를 조정하겠다고 하는 등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은 금통위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2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통위가 이날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물가가 상당기간 3%대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는 등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전망경로보다 높아져 상당기간 3%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연간으로는 3%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 1월에는 "연간으로 2% 중반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인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올해 중 2%대 중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2%대 상당폭 상회라고 봤던 1월 보다는 우려가 더 커진 것이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개인서비스 및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확대 등으로 3%대 중후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향후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의 견실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민간소비 회복 흐름이 점차 재개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GDP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치인 3%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지난 1월에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새롭게 언급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금통위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주가는 상당폭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 전개 상황,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성장·물가의 흐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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