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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곡' 임한빈·박서경 "엄마의 재혼, 놀랐지만 이해했죠"

등록 2022.05.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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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임한빈·박서경. 2022.04.29. (사진=TV조선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우 임한빈·박서경. 2022.04.29. (사진=TV조선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해 기자 = 결혼과 이혼에서 아이는 중요한 문제다. 어느 한쪽만 딩크를 원할 경우 결혼이 파투 나고 이혼 시 양육권 분쟁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1일 종영하는 TV조선 주말극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사피영'(박주미) '부혜령'(이가령) '이시은'(전수경) 세 여자의 결혼과 이혼을 그렸다. 시즌3에서는 사피영과 이시은의 재혼, 부혜령과 '판사현'(강신효)의 재결합을 비중 있게 다뤘다. 배우 임한빈(13)은 이시은의 아들 '박우람' 박서경(13)은 사피영의 딸 '신지아'로 분했다. 동갑내기 두 아역은 성인 배우 못지않게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부모의 이혼을 겪은 아이들이 재혼까지 받아들이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임한빈은 "시즌3까지 한 작품이 끝나서 너무 아쉽다. 왜 이렇게 후회가 남는지 모르겠다. 연기에 더 집중할 걸. 다시 한다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다. 우리 가족들과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가슴 아프지만 열심히 해서 다른 작품으로 만날 거라는 희망이 있다"고 털어놨다. 박서경은 "주미 엄마가 잘 챙겨주고 다들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끝나는 게 너무 아쉬웠다. 시즌3까지 오래 촬영하다 보니 말하지 않아도 잘 통하는 편한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우람과 지아는 엄마의 재혼 소식에 큰 혼란을 겪는다. 특히 우람은 아빠 '박해륜'(전노민)이 스트레스로 입까지 돌아가자 더 마음이 약해졌다. 누나 '박향기'(전혜원)와 아빠 집에서 살 생각까지 한다. 지아 역시 가족을 배신한 아빠 '신유신'(지영산)에게 실망했지만 그만큼 사랑했다. 엄마와 결혼할 남자 '서동마'(부배)를 새아빠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둘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정한 행복을 빌어줬다.

임한빈은 "우람이가 혼란스러워하는 마음에 공감했다. 저도 진짜 우리 가족이었으면 저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엄마가 재혼한다는 소식에 조금 놀랐는데 점점 나아졌다. 새아빠 '서반'(문성호)이 너무 좋은 사람이라 찬성한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박서경은 "이혼은 이해했지만 어린 친구에게 엄마의 재혼은 어려운 일이라고 느꼈다. 낳아준 아빠가 있어 불편할 것 같았다"며 "그래도 동마를 만난 뒤 엄마한테 결혼하라고 말한다. 엄마를 위해 동마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두 사람 모두 오디션을 통해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참여했다. 임성한 작가의 주문은 각각 달랐다. 임한빈에게는 목소리 톤을 낮게 잡으라고 조언했고, 박서경에게는 톤을 올려달라 요청했다. 우람은 곰 같아 보여도 속은 세심한 아이였고, 지아는 논쟁을 시작하면 성인도 할 말을 잃을 정도로 똑 부러지는 아이였다. 그렇게 우람과 지아 캐릭터는 임한빈, 박서경을 만나 생명력을 얻었다.

극 초반 지아는 심장마비로 사망한 할아버지 '신기림'(노주현)의 영혼이 빙의된다. 신기림은 자신을 죽게 한 아내 '김동미'(이혜숙)에 대한 원한이 상당했다. 손녀의 몸에 들어가 동미의 머리채를 잡고 폭언을 쏟아냈다.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빙의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에 박서경 역시 처음에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빙의신을 보고 정말 놀랐는데 책임감이 들었어요. 정말 잘하고 싶었어요. 주현 할아버지 영상을 많이 보고 직접 여쭤봤어요. 빙의 연기는 네가 편한 대로 느끼면서 하라고 하셨어요. 혜숙 할머니와 몸싸움하는 장면을 찍을 때 정말 죄송했는데 연기니까 다 이해해줬어요."

지아가 유신의 잘못을 오목조목 따지는 장면은 '사이다'신으로 불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박서경은 "지아가 아빠를 좋아하고 믿었던 만큼 배신감이 컸다. 엄마와 유대 관계가 좋았기 때문에 엄마의 감정을 너무 잘 이해해서 아빠한테 잘 따질 수 있었다"며 "지아와 나이, 성격도 비슷해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다. 사건이나 상황에만 몰입하려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임한빈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엄마의 결혼식 신을 꼽았다. "엄마가 새아빠와 결혼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결혼식장 꽃도 예뻤고, 웨딩드레스 입은 엄마가 정말 아름다웠어요. 엄마가 이렇게 누군가와 결혼한다는 생각을 한 번도 못 해봐서 울컥하더라고요."

'결혼작사 이혼작곡3'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다. 1회 6.3%(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해 9회 9.2%까지 상승했다. 주1회 방송 전까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TV화제성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OTT콘텐츠 순위 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TV 프로그램 부문 한국 톱10을 자주 장식했다. 두 배우 역시 출연 전후 인지도와 인기 차이를 실감했다.

임한빈은 "학교에 가면 선생님들이 '네가 걔구나?'라고 한다. 친구들이 '배우 임한빈'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전에는 마스크를 벗어도 잘 못 알아봤는데 이제는 껴도 알아본다"며 "카페에서 '너 드라마 나온 걔 아니니?'라며 쓰다듬어주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박서경은 "다른 드라마에서는 아역 시절로 짧게 나와 알아보는 분이 거의 없었다. 길거리, 식당에서 마스크를 끼고 있어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었다. 식당에서 서비스를 주기도 한다"며 쑥스러워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전수경과 박주미를 롤모델로 꼽았다. 임한빈은 "수경 엄마는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 분이다. 제가 연기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저도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박서경은 "주미 엄마와 연기하며 정말 많이 배웠다.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언젠가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꾸준하게 활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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