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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오늘 日 데뷔 20주년 앨범 발매…한류 개척한 '더 그레이티스트'

등록 2022.05.30 07:39:35수정 2022.05.30 08: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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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5월30일 현지 첫 싱글…올해 日 데뷔 21주년

[서울=뉴시스] 보아. 2022.03.18.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아. 2022.03.18.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가수 보아(36·권보아)가 30일 일본 데뷔 21주년을 맞았다. 현지 정규 앨범 발매로 따지면, 올해가 20주년이다. 이날 일본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도 발매한다.

'아시아의 별'로 통하는 보아는 명실상부 '한류스타의 원조'다. 지난 1998년 초등학교 6학년 때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에게 발탁됐다. 이후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친 그녀는 만 14세이던 2000년 8월25일 데뷔 앨범 '아이디 ; 피스 비(ID; Peace B)'를 발표했다.

애초부터 보아의 활동 영역은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이었다. SM의 기획, 마케팅, 시장조사 노력과 맞물리면서 보아는 일본에서 크게 성공한다. 보아 덕에 후배 가수들의 해외 진출이 수월해진 것에 대해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보아는 지난 2001년 5월30일 일본에서 현지 데뷔 싱글 '아이디 : 피스 비'를 발표했다. 특히 2002년 일본에서 발매한 현지 첫 정규앨범 '리슨 투 마이 하트(Listen to My Heart)'로 한국 가수 최초로 오리콘 일간, 주간 앨범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 앨범은 100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후 보아는 일본에서 명실상부 톱가수 반열에 올랐다. 오리콘 차트에서 수차례 정상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현지 최고의 가수들만 출연한다는 일본 연말 최대 음악 축제인 NHK '홍백가합전'에 2002년부터 2007년까지 6년 연속 출연하기도 했다.

보아가 일본에서 성공한 이유는 여러가지 중 하나지만, 초창기 탈국적 전략이 통했다. 당시 보아는 현지에서 한국 가수로 인식되지 않았다. 노래와 춤 실력을 갖춘 '글로벌 가수'로 통했다. 댄스는 물론 발라드, R&B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노래 실력과 파워풀한 춤 실력을 통해 아티스트로 각인됐다.

[서울=뉴시스] 보아. 2020.12.01.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보아. 2020.12.01.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특히 아무로 나미에, 우타다 히카루, 하마사키 아유미로 이어진 굵직한 여성 솔로 가수 계보를 보아가 자연스럽게 이어 받은 점도 크다.

당시 일본 10대 여성 가수 중에서는 심한 노출을 하거나 자극적인 콘셉트를 내세운 이들이 많았는데 청순함에 방점을 찍은 보아는 다른 이들과 자연스럽게 차별화됐고 고급 이미지를 갖추게 됐다.

이후 보아가 한국 국적 가수라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보아는 한국 가수들의 실력과 매력을 증명하는 통로가 됐고 이후 동방신기를 비롯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현지에 진출하게 됐다.

보아 이전에도 물론 일본에서 활약한 한국 가수들이 있었다. 다만 계은숙, 김연자 등 트로트 가수에 쏠려 있었고 팬층도 중장년층에 한정됐다. 보아는 장르의 다변화는 물론 팬층의 확대 등 한국 가수의 일본진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보아의 음악적 영향은 국경, 인종을 가리지 않는다. 그녀가 한류의 개척자이자 현재 진행형인 이유다. 지금 한류의 위상이 그녀의 위치를 증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보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1.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보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11.05. [email protected]

백아연, 권은비 등의 K팝 가수는 물론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시티팝 가수 유키카 등이 보아를 롤모델로 삼는다. 미국 팝스타 갈란트는 보아의 오랜 팬이다.

일본에서는 보아 현지 20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인 조명이 이뤄졌다. 최근 일본 음악 전문 매체 '나탈리'는 보아의 일본 경력을 연보로 톺아보는 칼럼, 일본 밴드 '프렌즈'의 보컬 오카모토 에미 등이 참여해 보아의 20주년 의미를 짚는 좌담회 관련 내용 등을 실었다.

또 나탈리는 보아를 롤모델로 꼽는 아티스트들이 보아의 노래와 관련 플레이리스트를 꼽고 존경의 헌사를 담은 내용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일본 댄스 퍼포먼스 그룹 '싯킹즈(s**t kingz)'의 가즈키(kazuki), 엠넷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에 출연한 가와구치 유리나, 일본 힙합 듀오 '엠플로(m-flo)'의 타쿠, K팝 걸그룹 '빌리' 멤버 츠키 등이 참여했다.

츠키는 나탈리에 "영원한 롤모델인 보아 선배님. 일본 데뷔 20주년 정말 축하드린다"면서 "K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은 이후 보아 선배님의 보컬과 댄스, 언어는 물론 아티스트로서의 자세, 팬들에 대한 생각 그리고 어려서부터 외국에서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온 모습이 존경스러운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보아

보아

보아는 최근 '셀프 커버 프로젝트'를 통해 일본 발표곡 중 10곡을 선정해 매주 한 곡씩 새롭게 들려줬다. 이 곡들 등을 모아 이날 일본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더 그레이티스트'를 발매한다.

전날에는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에서 현지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보아 트웬티스 애니버서리 스페셜 라이브 –더 그레이티스트-(BoA 20th Anniversary Special Live –The Greatest-)'를 열었다.

오리콘 뉴스에 따르면, 보아가 이 공연장에서 단독 공연을 연 것은 2005년 4월 전국투어 이후 약 17년 만이다. 관객 7000명 앞에서 총 30곡을 선보였다.

현지에서 크게 주목 받게 된 계기가 된 4번째 싱글 '리슨 투 마이 하트', 보아의 곡 중 현지 최고 매출을 기록한 7번째 싱글 '발렌티(VALENTI)', '더 그레이티스트'에 실린 신곡 '더 그레이티스트'를 처음 들려줬다. 엠플로 멤버 벨로, SM 후배이자 역시 한류 열풍의 주역인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가 게스트로 나왔다.

보아는 "처음 요요기 무대에 섰을 때는 너무 긴장해서 기억이 별로 없다. 그래서 2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같은 무대에 서게 돼 영광이다. 이번에는 풍경을 눈으로 새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이렇게 오랫동안 팬분들과 만날 수 없었던 것도, 일본에 올 수 없었던 기간이 오래된 것도 데뷔 이래 처음이었다"면서 "오랜만에 팬들과 직접 재회할 수 있다는 게 아직 믿겨지지 않지만, 재회를 20주년 기념 라이브로 할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정말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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