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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서방제재' 러시아 가스장비 독일 인도 허용

등록 2022.07.10 18:29:42수정 2022.07.10 18: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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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장비 문제 이유 들어 독일에 대한 가스공급 감축

캐나다 정부, 자국내에서 수리한 러시아 가스 장비 반출 허용

러시아 가스관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 가스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캐나다 정부는 유지보수를 마친 러시아-유럽 주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장비를 독일로 인도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 AP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정된 점검을 위해 몬트리올에 보내진 노드스트림1 송유관에 있는 터빈을 돌려보내는 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에 부과된 제재로 인해 복잡해졌다.

이 장비는 몬트리올에서 수리 중이었는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캐나다가 러시아 산업에 가한 제한 때문에 발이 묶였다.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은 지난 달 유럽으로 가는 가스 유입을 차단하면서 터빈이 없어진 것을 이유로 들었다.

조너선 윌킨슨 캐나다 천연자원부 장관은 9일 늦게 성명을 통해 "캐나다 정부는 지멘스캐나다(Siemens Canada)에서 수리된 노드스트림1 터빈을 독일에 돌려줄 수 있도록 '한시적이고 취소 가능한' 허가를 내줄 것"이라고 밝혔다.

윌킨슨 장관은 성명에서 "유럽이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로부터 계속 멀어져감에 따라 신뢰할 수 있고 저렴한 에너지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천연가스 공급이 부족하면 독일 경제는 매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겨울이 다가오면 독일 국민들 스스로 집을 데울 수 없는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멘스에너지는 지난 6월 중순 가스프롬이 가스유량 감축을 시작한 후 10년 이상 가동한 송유관의 압축기에 동력을 공급하는 가스터빈을 고객사인 가스프롬에 반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독일 정치권은 노드스트림1을 통한 가스 유입이 60% 감소한 데 대한 러시아의 해명을 일축하면서, 러시아의 결정은 불확실성을 주고 가격을 올리기 위한 정치적 계략이라고 비판했다.

캐나다의 이번 조치는 노드스트림1이 11일 연례 정비를 위해 폐쇄될 예정 전에 나온 것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이 작업으로 대략 10일 동안 가동이 중단되었지만, 독일의 로베르트 하베크 부총리는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재개하지 않는 이유로 일부 기술적 세부 사항을 인용할지도 모른다고 의심한다"고 말했다.

가스 흐름의 감소는 독일과 나머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에너지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할 때 일어났다. 유럽에서 가장 큰 경제규모를 가진 독일은 약 35%의 가스를 러시아로부터 전력산업과 발전용으로 공급받는다.

하베르크 부총리는 지난달 독일의 3단계 천연가스 비상계획 중 2단계를 가동해 유럽 최대 경제가 위기에 직면했고 겨울을 위한 가스 저장 목표도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독일에서 러시아산 가스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유럽 최대전력공급업체인 독일의 유니퍼(Uniper)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축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8일(현지시간)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터빈에 대한 논쟁으로 캐나다는 독일과 우크라이나 두 동맹국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이 됐다.

독일은 에너지 배급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겨울이 오기 전에 가스를 비축할 수 있도록 터빈을 반환하도록 밀어붙이면서도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을 대체할 잠재적 에너지원으로 독일은 캐나다를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우크라이나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 커뮤니티(UCC·Ukrainian Canadian Congress)의 알렉산드라 치치즈 전국 회장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 협박에 굴복하기로 한 캐나다의 결정과 에너지 테러리즘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독일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는 러시아를 고립시키는 정책을 위반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약화시키는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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