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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공공의료기관 인력난…"은퇴 의사 활용하자"

등록 2022.11.03 16: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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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소외지역 위한 시니어 의사 인력 활용 방안' 토론회

'시니어 의사-지역 공공의료기관 매칭 사업' 제안

공공병원 47곳 중 34곳 "사업 참여하겠다"…165명 필요

"국고 지원 등 사업 예산 확보, 정책적 뒷받침 필요"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김민석·신현영 의원,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과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하고 대한의사협회와 국립중앙의료원이 주관한 '의료소외지역을 위한 시니어 의사 인력 활용 방안' 국회 토론회가 3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 임준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장이 발제하고 있다. (사진=대한의사협회 제공) 2022.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김민석·신현영 의원,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과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하고 대한의사협회와 국립중앙의료원이 주관한 '의료소외지역을 위한 시니어 의사 인력 활용 방안' 국회 토론회가 3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 임준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장이 발제하고 있다. (사진=대한의사협회 제공) 2022.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지역 공공의료기관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퇴임한 의대 교수, 종합병원·중소병원 봉직의 등 시니어 의사를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임준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장은 3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의료소외지역을 위한 시니어 의사 인력 활용 방안' 국회 토론회에서 '시니어 의사 지역 공공의료기관 매칭 사업'을 제안했다.

이 사업은 지역거점공공병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소속 병원(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 소속 병원(산재병원)이 필요한 시니어 의사를 대한의사협회(의협)와 국립중앙의료원이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이 공공병원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하고, 시니어 의사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의협이 해당 공공병원에서 일하고 싶은 시니어 의사를 찾는다. 연결된 시니어 의사는 공공병원과 근로계약을 맺는다.

공공병원들은 이 사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난 8월 실시한 '시니어 의사 매칭사업 관련 공공병원 수요조사'에 따르면 지역거점공공병원, 보훈병원, 산재병원 등 공공병원 47곳 중 34곳이 해당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산재병원은 9곳 모두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이들 병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의사 수는 총 165명이다.

시니어 의사들도 사업 참여에 긍정적이다. 의협이 지난해 전국 60세 이상 의협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은퇴(예정) 의사 현황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328명 중 은퇴 후 병원 재취업 희망자가 68.4%로 나타났다. 특히 희망자 중 49%는 재취업 시 거주지를 옮길 의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 지원 시 지방의료원 인력 공급도 원활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의료계는 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기 위해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임 센터장은 "별도의 국고 지원이 부재하다"며 "의사 인건비 지원과 중앙 관리 운영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사업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욱수 보건복지부 공공의료과장은 "실제 사업을 구체화하려면 시니어 의사와 의료현장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자문 등이 필요하다"며 "사업대상, 추진체계, 예산 지원, 운영 방식 등에 대해서도 세부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니어 의사가 실질적으로 참여하도록 공공병원이 이들에게 적합한 업무를 부여해야 하고 적절한 처우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시니어 의사를 필요로 하는 공공의료기관과 은퇴 의사들이 생각하는 업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공유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예를 들어 어느 지방의료원은 당장 당직을 설 수 있는 내과 의사나 응급환자 진료 전담 인력이 필요한데, 은퇴자는 당직이나 24시간 응급 대기는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합리적인 운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재원 의협 정책이사는 의협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재취업을 희망한 시니어 의사의 과반수가 주 3일 근무를 선호했다고 소개한 뒤 "다양한 시니어 의사가 활동하게끔 정책적 배려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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