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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서 스타크래프트 밀어냈던 그 게임"…굿바이 '카트라이더'

등록 2022.12.13 06:00:00수정 2022.12.13 09: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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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국내·대만 서비스 종료 결정

1월 12일 출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후속작에 힘 실어

모바일-PC-콘솔 풀 크로스플랫폼 도전작…'북미·유럽' 정조준

카트 '커스터마이징', 지역·플랫폼 경계 없는 이용자 대결 차별점

[서울=뉴시스] 넥슨은 자사 신작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글로벌 레이싱 테스트’를 오는 9월 1일부터 6일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사진=넥슨 제공).2022.08.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넥슨은 자사 신작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글로벌 레이싱 테스트’를 오는 9월 1일부터 6일간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사진=넥슨 제공).2022.08.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크레이지아케이드'의 유명 캐릭터 다오와 배찌가 나오는 게임. 3040세대라면 '딴~딴딴~딴~딴딴따라따라' 익숙한 배경 음악을 들으면 '아~ 그 게임' 단번에 알 수 있는 추억의 게임.  학창 시절 친구들과 PC방에 삼삼오오 모여 즐겼던 국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넥슨의 ‘카트라이더’가 서비스 18년 만에 막을 내린다. 넥슨 최초로 모바일-PC-콘솔 풀(전면) 크로스플레이를 제공하는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원작의 바통을 이어 받기 위한 '결단'으로, 후속작도 흥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카트라이더 개발사 니트로스튜디오의 조재윤 디렉터는 지난 11일 “카트라이더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넥슨에서 다양한 각도로 논의되어 왔다”며 “카트라이더 IP의 새로운 방향성과 미래를 위해 결정했다"며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넥슨은 대만에서도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1월31일 종료할 예정이다. 다만 중국에서는 서비스를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카트라이더를 오랜 시간 플레이하면서 추억을 갖고 있는 만큼 서비스 종료 소식에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PC온라인 게임 열풍 주도하고 18년간 '롱런'…모바일 '러쉬플러스'도 대흥행

2004년 출시된 PC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는 ‘크레이지아케이드’의 친숙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방향키와 컨트롤 키만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출시 이듬해 국내 동시접속자 수 22만명을 기록하는 등 2000년대 캐주얼 게임 시장을 주도했다.

아울러 출시 6개월 만에 1998년도 이후 PC방 점유율 1위 차지하며 '스타크래프트'를 제치는 등 온라인 캐주얼 게임 시장 '돌풍'을 일으켰다. 또 국산게임 중 처음으로 정규 e스포츠 대회를 열어 꾸준히 대회를 개최했다.

이어 넥슨은 카트라이더 모바일화를 시도하면서 2011년 ‘카트라이더 러쉬’를 선보였고, 2012년에는 ‘카트라이더 러쉬+’를 출시했다. 하지만 두 게임은 각각 2014년과 2015년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어 2020년 모바일 캐주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출시했고 양대 앱마켓 인기 1위를 기록하는 등 또 한번 흥행에 성공하며 IP 저력을 과시했다.

넥슨이 장수게임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은 내년 1월 12일 모바일과 PC 버전으로 프리시즌으로 출시될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결정이다. '카트라이더'에 이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까지 연속 흥행에 성공한 자사 대표 IP '카트라이더'를 활용해 또 한번의 흥행작 탄생을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PC버전으로도 출시돼 두 게임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카트라이더가 서비스 18주년을 맞이하면서 노후화 극복도 숙제로 지목돼 왔다.

'카트라이더' 영광 또 한번 노리는 넥슨…북미·유럽 정조준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넥슨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또 한 번의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니트로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국민 레이싱 게임’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를 기반으로 하는 정식 후속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특히 넥슨 최초로 PC, 콘솔, 모바일 풀 크로스플레이 환경을 제공하는 도전작으로, 글로벌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 게임은 지난 9월 진행된 글로벌 레이싱 테스트를 통해 안정적인 크로스플레이 환경을 점검했다. 빌리지, 포레스트, 월드 등 원작의 다양한 트랙 테마가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과 HDR 기술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표현됐다. 또 국내 게임 최초로 업계 최고 수준의 공간 음향기술인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적용했다.

원작과의 차별점은 이용자들이 ‘리버리’ 시스템을 통해 선호하는 색상의 페인트로 카트바디 외형을 직접 칠하는 등 나만의 카트바디를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기능이다. 아울러 지역과 플랫폼 구분 없이 이용자 간 대결이 가능하다.

넥슨은 1월12일 프리시즌 출시 후 향후  콘솔 버전까지 풀 크로스 플랫폼으로 정식 출시해 북미와 유럽 지역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조재윤 디렉터는 지난달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가 진행 중인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풀 크로스 플랫폼이라 언제 어디서나 드리프트 즐길 수 있어 아시아권 뿐만 아니라 북미·유럽 유저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작의 주행성과 기술 등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별개로 넥슨은 지난 2020년 출시한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서비스를 지속 이어갈 예정이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의 카니발라이제이션에 대해 조 디렉터는 "드리프트는 후속작이기 때문에 도전자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드리프트는 플랫폼 경계 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카니발라이제이션이 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니트로스튜디오는 내년 1월5일 생방송을 통해 일정, 환불 계획, 리그 후속 계획, 이용자를 위한 별도의 지원 대책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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