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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엇갈린 전망…분기 영업이익 역전 가능성?

등록 2023.03.27 16:47:36수정 2023.03.27 17: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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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한 달 새 1분기 실적 전망 상향

삼성은 적자 예상…14년 만에 역전 가능성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전자 깃발(사진 왼쪽)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입구에 설치된 LG 깃발

[서울=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삼성전자 깃발(사진 왼쪽)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입구에 설치된 LG 깃발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LG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4년 만에 삼성전자에 앞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1분기 적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데 반면 LG전자는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LG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의 평균)는 1조419억원으로 집계돼 한 달 전 9550억원보다 9.1% 상향 조정됐다.

증권사에 따라 다르지만 LG전자 영업이익이 최대 1조5187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KB증권은 "가동률 100% 회복에 따른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 실적 전망은 잿빛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3727억원에서 1조5028억원으로, 한 달 새 36.7%가량 기대치가 낮아졌다.

영업적자를 보일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1분기 680억원 영업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 중 첫번째 적자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적자를 보인 것은 2008년 4분기(7400억원 적자)가 마지막이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역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LG전자의 매출액은 삼성전자의 3분의 1에 불과한데도 수익 면에서 앞서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분기 영업이익으로 삼성전자를 추월한  것은 14년 만이다.

양사의 엇갈린 실적은 주력 사업의 업황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은 메모리 반도체로, 경기 변화와 직결된다. 최근 PC·스마트폰·데이터센터 등 수요 산업이 전방위적 침체에 직면하며 메모리 제품 가격은 계속 하락세다. 반면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제품 가격이 취득 원가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이는 대규모 재고자산 평가손실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올투자증권은 "메모리 재고평가 손실 여파로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적자가 4조1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LG전자의 경우 경기 변화에 둔감한 기업간거래(B2B) 매출이 확대되며, 실적 둔화를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전 사업에서 시스템 에어컨, 빌트인 가전 등 B2B 매출은 전체 가전 매출의 25%를 차지하며 가전 사업부 가동률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KB증권은 LG전자 B2B 매출비중이 2020년 16%에서 올해 32%로 3년 만에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그동안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던 물류비와 원자재비 등 비용 상승 부담이 해소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들린다.

양사는 2분기 전망도 희비가 엇갈린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남대종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 "올 상반기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 드라마틱하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재고일수가 정상수준으로 감소하기 위해선 공급업체들의 생산 조정도 현 수준에서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경우 2분기에도 실적 서프라이즈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KB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기대 이상 실적이 올 2분기와 하반기에도 이어지며 분기 평균 1조원 이상 영업이익 달성이 추정돼 과거 상고하저의 실적패턴 탈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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