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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번 없는 어린 용사 학도병, 6·25 첫 출전 기념식

등록 2023.07.12 16:23:33수정 2023.07.12 18: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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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전국의 학도병 단체와 함께 '정부 기념일' 지정 촉구

2014년부터 매년 7월13일, 자원입대한 학도병의 충혼 기려

군번 없는 어린 용사 학도병, 6·25 첫 출전 기념식


[여수=뉴시스] 김석훈 기자 = 한국전쟁 발발 후 전국 첫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해 산화한 어린 영혼의 숭고한 조국 사랑의 뜻을 기리기 위한 '전남지역 학도병 6·25 출전 기념식'이 13일 여수에서 열린다.

12일 6·25참전학도병충혼선양회는 '전남지역 학도병 6·25 출전 73주년 기념식'을 13일 오후 2시 여수시 진남문예회관에서 거행한다고 밝혔다.

기념식은 생존 학도병 및 유족, 국가유공자, 보훈·안보단체, 군인, 학교장, 학생 등이 참석한다.

정기명 여수시장과 김영규 여수시의회 의장, 서금렬 여수교육지원청장, 최정길 전남동부보훈지청장, 김만규 포항 학도병 회장, 이형남 호남호국기념관 관장이 참석한다.

'전남지역 학도병 6·25 출전 73주년 기념식'은 73년 전 학도병들이 자원입대했던 그 시간에 맞춰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엄수된다.

여수와 순천에서 열차를 타고 혈혈단신 학도병으로 참전한 군번 없는 어린 용사의 전투와 화개 전투 등을 설명하는 영상물이 상영되고, 학도병 추모 노력과 경과보고, 기관장 축사와 격려사, 무공훈장 전수, 표창장 전수, 학도병을 위한 헌시 낭송과 안무, 학도병 답사가 이어진다.

고효주 선양회장은 "피 묻은 학생복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고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조국 수호를 위해 청춘을 던져 나라를 지켜낸 어린 영웅들, 전국의 수많은 6·25 참전 학도병들의 희생과 헌신, 푸르디푸른 충혼을 기억하고 미래에 전승해야 할 책임이 국가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도병 최초의 전투인 화개전투가 벌어진 7월 25일을 전국의 학도병 단체와 함께 '6·25 참전 학도병의 날' 정부 기념일로 지정해 줄 것을 촉구하는 범 국민운동에 앞장설 것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쟁 개시 후 1950년 7월 13일 입대할 의무가 없었던 여수와 순천, 광양, 보성, 고흥, 강진 등 전남 17개 중학교 15세~18세의 학생 183명은 '조국 수호'의 혈서를 쓰고, 순천에 임시 주둔하던 국군 15연대에 자원입대했다.

이들은 6개 소대의 독립 학도 중대로 편성돼 9일간의 기초훈련만 받은 후 열차를 타고 전선에 투입됐다가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인근 야산에서 격전을 벌인 끝에 상당수 목숨을 잃었다.

학도병들은 뒤늦게 지급받은 M1 소총의 실탄사격 한 번도 못 해본 상태로 국군과 경찰이 퇴각한 화개장터 건너편 야산 진지에서 7월 25일 오전 7시 진주 점령을 위해 섬진강 변을 따라 통과하려던 인민군 최정예 6사단 선봉 대대를 12시간 지연시켰으나 70여 명이 전사했다.

6·25참전학도병충혼선양회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전남 동부지역의 어린 학도병들이 자원입대한 7월13일을 기해 매년 기념식을 거행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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