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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다시 연중 최고치 근접…신용거래 증가 상위 종목은

등록 2023.09.12 10: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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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성격의 ETF서 폭증

이달 원유선물 신용거래, 3만5200% 늘어

빚투, 다시 연중 최고치 근접…신용거래 증가 상위 종목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차액결제거래(CFD)를 이용한 주가 조작 사태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빚투가 다시 연중 최고치에 임박했다. 주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빚투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종목은 거래량의 절반이 신용거래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되자 이달에는 원유선물 신용거래가 폭증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는 20조49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중 최고치인 20조5573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4월말 CFD를 활용한 주가 조작 사태 이후 감소하는 추세였다. 당시 20조원을 넘었던 빚투가 해당 사건 이후 18조원대로 내려간 것이다.

하지만 지난 6월을 기점으로 반대매매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7월초 5종목(동일산업, 동일금속, 대한방직, 만호제강, 방림)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사상 최대 반대매매가 쏟아졌으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주목할 점은 코스피에서의 빚투가 빠르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6월초까지만 해도 코스피의 빚투는 8조9100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코스닥의 빚투인 9조6860억원 대비 약 7700억원이 적었다.

하지만 8일 현재 코스피 빚투는 10조5967억원으로 코스닥 빚투인 9조8945억원보다 약 7000억원 많다.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월28일 코스닥 신용거래 잔고를 넘어섰다.

이는 최근 시장의 모먼템이 부재한 가운데 코스닥 일부 종목에 대한 신용거래가 제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크게 증가한 종목들 대부분이 상장지수펀드(ETF) 였기 때문이다.

지난 7월말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종목 가운데 신용거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 ETF다. 잔고 증가율은 무려 33만3000%에 달한다.

이어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의 신용거래잔고가 9만9776.19% 폭증했다. 최근 달러 강세가 나타나자 약세 전환을 예상한 투자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ETF(6만6833.33%),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상장지수증권(3만7512.5%) 등에서 신용거래 잔고가 급증했다.

이달에는 TIGER 원유선물Enhanced ETF의 빚투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신용거래잔고가 3만5200% 폭증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자 빚투에 나선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가총액 규모가 적은 종목에 대한 빚투가 제한되자 ETF에 대한 빚투로 눈길을 돌린 것 같다"며 "테마적 성격이 강한 ETF에 신용거래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거래에서 절반 가까이가 신용거래인 종목들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신용공여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휴니드다. 전날 기준 신용공여율은 62.76%로 집계됐다. 신용공여율은 일별 전체거래량에서 신용매수 비율을 뜻한다.

이어 KODEX 운송 ETF의 신용공여율이 47.9%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고,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ETF의 공여율도 41.04%를 차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신용공여율이 50%를 넘는 종목이 5개가 넘게 나타났다. DSC인베스트먼트의 신용공여율이 63.8%에 달했으며, 유진기업(62.36%), 연우(59.46%), 아이디스(54.02%), 제닉(54.02%) 등의 신용공여율이 높았다.

전날 기준 코스피에서 신용거래 잔고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대양금속(9.77%)이다. 이어 KODEX 코스닥150인버스 ETF(8.45%), 화천기계(8.01%), 태경비케이(7.47%), 한신기계(7.35%)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 잔고율 상위 종목은 엑셈(9.49%), 나무기술(9.42%), 브이티(9.41%), 푸른기술(8.77%), 아이텍(8.61%) 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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