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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MZ 겨냥 빵·과자·떡 사업 나서나…'크빵' 상표 출원

등록 2023.11.27 17: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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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사업 강화 위한 상표 선점 차원"

크빵의 '크', MZ 자주 쓰는 표현 차용

CJ제일제당이 출원한 '크빵' 상표 모습.(사진=특허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제일제당이 출원한 '크빵' 상표 모습.(사진=특허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CJ제일제당이 빵·과자·떡 등의 사업 품목 강화를 위해 '크빵' 상표를 출원했다.

다만 독자적인 빵 브랜드를 만든다기보다 B2B(기업대기업간) 사업 강화를 위한 상표 선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란 게 회사 입장이다.

27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특허청에 '크빵' 상표를 출원했다.

지정상품은 과자·떡·빵 등의 곡물을 주원료로 한 스낵식품이다.

업계에선 과자·떡·빵 등의 베이커리 제품을 취급하는 브랜드가 나오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CJ제일제당이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를 위한 베이커리 브랜드를 만들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PC 등 대기업 다수가 이미 진출해 있어 시장을 선점하기 어렵고 경쟁 문턱이 높기 때문이다.

개인제과점 규모를 포함한 국내 전체 제빵시장(7조4000억원)에서 SPC의 점유율은 4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SPC의 영향력이 크다.

기존 기업의 영향력도 크지만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도 빵을 배송하고 편의점에서도 좋은 품질의 빵이 판매된다. 시장 경쟁력을 만들기 어려운 것이다.

CJ그룹 차원에서도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있다. 뚜레쥬르는 CJ푸드빌에서 운영한다.

기업간 거래(B2B) 고객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CJ제일제당은 밀가루 설탕 등 제빵에 필요한 상품도 판매한다. 제빵업체들이 직접적인 고객이다.

CJ제일제당이 소비자에게 직접 베이커리를 판매하며 시장 경쟁을 부추길 경우 제빵 재료를 판매했던 B2B 고객을 잃을 수 있다.

2011년 CJ제일제당은 러시아 현지 식품기업인 KBG와 손잡고 '다시다 라면' 판매를 했었다.

당시 CJ제일제당이 라면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밀가루를 공급하는 B2B 고객을 잃을 가능성이 커 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빵 역시 제과·제빵을 위한 재료를 공급하거나 B2B 브랜드에 그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CJ제일제당은 현재 고메 베이커리 브랜드를 통해 제빵 프리믹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제빵 프리믹스, 생지 빵 등 다양한 제과 제품을 만들고 있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표 선점 차원에서 '크빵'을 등록했다"며 "크빵의 '크'는 MZ세대가 자주 쓰는 표현을 차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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