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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방발전' 첫 공장 착공…김정은 "이제 시작 송구"(종합)

등록 2024.02.29 13: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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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평남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

김정은, 발파단추 누르고 연설…"솔직히 쉽지 않아"

통일부 "정책 전환 없으면 생활 개선 백년하청"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 중앙)이 28일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에 참석한 모습. 2024.02.29.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 중앙)이 28일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에 참석한 모습. 2024.02.29.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방 경제 대책인 '지방발전 20×10'에 따른 첫 공사를 시작했다. 통일부는 구조적인 변화가 없는 한 북한 주민의 생활 수준 향상은 '백년하청(아무리 오래 지나도 이뤄지기 어렵다)'이라고 지적했다.

2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28일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 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발파단추를 누르고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제시한 이 정책은 매년 20개 군에 현대적 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인민의 물질문화 수준을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새로워질 지방 모습을 상상하니 긍지와 자부심이 든다면서 "한편으로는 솔직히 이제야 이것을 시작하는가 하는 자괴심으로 송구스럽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에 비해 지방이 뒤떨어지는 것은 너무도 오랫동안 어쩔 수 없는 상례로, 당연한 현실로" 인식됐지만 당은 이 같은 수도 평양과 지방 간 격차 해소를 "역사적 과제"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는 물론 전국의 농촌들에서 해마다 통큰 살림집(주택)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가 그 하나하나의 전역들에 못지 않는 또 하나의 10년 창조대전을 결단하고 새로운 전선을 전개한다는 것은 솔직히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지방경제를 전국적 판도에서 완전히 새롭고 선진적인 토대 우에서 재건하여 공화국 전체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지방인민들의 초보적인 물질문화 생활수준을 한단계 올려세우는 것, 이 역시 매우 절박하게 나서는 국가의 중대사"라고 강조했다.

정책 추진에서 유념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생산 건물들을 번듯하게 건설하고 현대적인 설비들을 갖추어 놓고도 원료, 자재가 부족하거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공장 운영을 정상화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당과 국가 앞에, 인민들과 군인 건설자들 앞에 죄악"이라고 밝혔다.

또 "지역인민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사업이 오히려 그들에게 부담을 끼치는 부정적인 후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돌리고 빈틈없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지방발전 20×10 정책 관철을 위해 새로 조직된 조선인민군(북한군) 제124연대"에 깃발을 수여했다.

착공식엔 지방발전 20×10 비상설 추진위원회를 책임지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를 비롯해 리일환·김재룡·전현철 당 비서, 리히용 당 중앙위 제1부부장, 리경철 당 평안남도위원회 책임비서 등이 참가했다.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 및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도 자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족한 자원을 가지고 무기를 개발해 대북제재가 계속 유지되는 상황이고, 사회 내부적으론 양곡거래를 통제하며 시장에 역행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지방경제를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정책 전환이 없는 한 경제성장을 통한 주민생활 개선은 백년하청"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지방발전 20×10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는 메시지를 냈지만 한편으론 실제 운영은 시군당 및 행정 경제 일꾼의 몫이라고 하고, 자재 부족은 죄악이란 식으로 말하며 실질적 책임을 하부에 전가할 여지를 열어놨다"며 "실행 과정에서 혁명을 다그치는 언급을 한 걸 보면 체제 결속을 위한 사상 통제 의도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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