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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명예회장 별세…글로벌 효성 기술 경영 주도

등록 2024.03.29 19: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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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80% 해외서…1등 제품 고집한 뚝심의 경영인

[서울=뉴시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사진=효성그룹) 2024.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사진=효성그룹) 2024.3.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89세다. 특유의 기술 경영과 함께 1등 제품인 스판덱스를 만든 뚝심 경영으로 지금의 효성그룹을 키운 인물이다.

재계에 따르면, 1935년 경남 함안 출생인 조 명예회장은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경제 발전의 역사를 견인한 인물이다.

1935년 11월 19일 경남 함안에서 조홍제 효성 창업자와 하정옥 여사의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 재학 중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히비야 고등학교를 거쳐 와세다대 이공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공과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1966년 부친의 부름을 받아 효성물산에 입사했다.

1970년 효성그룹의 주력사인 동양나이론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고, 이후 동양폴리에스터, 효성중공업 등 그룹 내 주요 사업을 이끌었다. 조홍제 창업자가 별세하기 2년 전인 1982년에 효성그룹 회장에 올랐다. 건강상의 이유로 2017년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재계에선 조 명예회장을 기술 중시 경영인이라고 평가한다. 공학도인 그는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을 기업의 미래라고 봤다. 1971년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이유다. 이후 산업 각 방면에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신기술 개발을 선도했다.

특히 1등 제품만 고집하는 뚝심 경영으로 유명하다. 효성의 스판덱스는 기술에 대한 조 명예회장의 집념의 결과물로 불린다. 독자 기술 개발로 미국 듀폰의 라이크라를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가 대표적이다. 

강철보다 6배나 강력하면서 무게는 6분의 1에 불과한 탄소섬유 개발도 선도했다. 차세대 송전망 시스템, 광학용 필름,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 등도 조 명예회장의 뚝심 경영의 산물이라고 평가한다.

조 명예회장은 해외 시장도 적극 개척해 한국경제 성장에 기여했다. 효성 매출의 80%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할 정도다. 효성은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전 세계에 걸쳐 50여개 제조 및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이 한미 지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기여한 일화도 유명하다. 그는 2000년 한미 재계회의를 통해 한미 FTA 필요성을 처음 제기했다. FTA 체결 이후 미국 의회를 방문해 직접 설득 작업에 나섰다.

조 명예회장은 2007년부터 5년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는 등 재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여러 활동을 했다.

활발한 대외 활동으로 재계에선 ‘민간 외교관’으로 불렸다. 경제 발전과 민간 외교 활동에 이바지한 공로로 1987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 외에도 1982년 체육훈장, 1994년 한국경영자대상, 2000년 미국 일리노이공대(IIT) 국제지도자상 등을 수상했다.

동양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동양미래대, 동양고등학교 등을 통해 우수 인재 육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문 전 부사장, 조현상 부회장 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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