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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피하주사"…블록버스터 치료제도 'SC' 잇단 가세

등록 2024.04.18 14:38:24수정 2024.04.18 19: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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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형 개발 완료하거나 임상 진행 중

[서울=뉴시스] 블록버스터 신약들도 SC제형으로 속속 개발되고 있다. (사진=MSD 홈페이지) 2024.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블록버스터 신약들도 SC제형으로 속속 개발되고 있다. (사진=MSD 홈페이지) 2024.04.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피하주사(SC) 제형 의약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블록버스터 제품들도 SC제형 개발에 속속 진입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맥주사보다 간편하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SC제형 의약품이 각광을 받으면서 기존 블록버스터 신약들도 SC제형으로의 변경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33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세계 1위 의약품으로 등극한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도 SC제형 개발이 한창이다. 현재 SC 개발을 위한 임상 3상을 실시 중으로, 여기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인 알테오젠의 SC제형 변경 플랫폼인 'ALT-B4'(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가 쓰이고 있다.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도 SC제형 임상 3상에 성공했다. BMS는 올해 초 할로자임의 독자적인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를 활용한 SC제형 임상 3상 데이터를 공개한 바 있다. 옵디보 연매출은 13조원을 넘는다.

연매출 6조원에 달하는 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도 SC 제형 개발에 성공해 유럽에서 허가를 받았다. 티쎈트릭은 영국에서 출시 후 1분기 만에 정맥주사 시장을 SC로 18% 전환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모든 고형암 치료제로 허가받은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의 ADC(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도 SC제형으로의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엔허투는 암세포 표면에 과다 발현된 특정 표적 단백질(수용체)에 결합하는 트라스투주맙과 동일한 구조의 항체, 페이로드(약물)를 링커로 연결한 ADC 치료제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다이이찌산쿄는 R&D 전략에서 엔허투를 포함한 자사 의약품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치료 순서, 새로운 조합 또는 제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국내 기업인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인플릭시맙(Infliximab)의 최초 SC제형인 ‘짐펜트라’를 유럽과 미국에서 출시하고, 활발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은 미국에서만 28조원에 달하는 만큼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C제형은 환자 편의성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의 특허 회피 전략으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며 “SC 제형으로 시장 방어에 나선다면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인한 매출 감소폭을 20~30%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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