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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전성시대 저무나"…H&M, 韓서 영업익 '반토막' 왜

등록 2024.04.24 16:24:48수정 2024.04.24 18: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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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 84억원, 전년 대비 절반 수준

매출은 3562억원, 전년 3368억원 대비 5.8%↑

[서울=뉴시스]H&M 매장. 2018.09.2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H&M 매장.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글로벌 SPA 브랜드 H&M(에이치앤엠)이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을 운영하는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의 2023년 회계연도(2022년12월~2023년11월)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66억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매출액은 356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368억원 대비 5.8% 증가했다.

SPA 브랜드는 의류기획부터 디자인 생산·제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의류 전문점을 말한다.

과거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이후 이른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시대'가 도래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이 쇼핑족에게 각광을 받으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앞선 2022년 회계연도(2021년12월~2022년11월)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368억원, 16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2%, 80% 증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SPA 브랜드 1위인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FRL코리아)는 2022년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액 921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141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자라를 운영하는 자라리테일코리아 역시 지난 회계연도(2022년2월~2023년1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142억원, 400억원을 기록, 12.0%, 49.8% 증가했다.

이번 H&M의 고전은 전체적인 패션 시장의 불황도 한 몫 했지만, 여전히 현지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SPA 브랜드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가 형성돼 있어 가성비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H&M은 최근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강력한 SPA 브랜드 경쟁자인 '자라'의 부상과 함께 중국 패션 플랫폼 '쉬인'의 가세로 패스트 패션 업계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분위기 반전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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