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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략 나서는 K시큐리티…성공전략은 '협업'"

등록 2024.04.28 14:30:00수정 2024.04.28 14: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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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철 KISIA 협회장 재팬IT위크 현장서 "해외진출 지원 총력"

과기정통부와 한국공동관·KOTRA와 한-일정보보호 기업 교류회 개최

'K-보안 얼라이언스'로 협공…글로벌 전시회도 함께 참가 지원

일본 도쿄 '재팬IT위크'현장에서 만난 조영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협회장(사진=송혜리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 도쿄 '재팬IT위크'현장에서 만난 조영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협회장(사진=송혜리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일본)=뉴시스]송혜리 기자 =
"올해 협회는 우리 보안 기업들의 해외진출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수주 혹은 투자 등 어떻게든 성과를 이뤄 낸다면 그 자체로 'K-보안' 수출 원년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26일 일본 도쿄 '재팬IT위크'현장에서 만난 조영철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협회장의 말이다.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재팬IT위크'는 일본 최대 IT전시회다. 정보보호 전문관 포함, 12개의 전문관을 통해 전세계 9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협회는 이번 전시회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한국공동관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가온브로드밴드, 스틸리언, 이글루코퍼레이션, 인정보, 파이오링크, 펜타시큐리티 총 7개사가 모바일 보안, 보안 스위치 등 제품을 선보이고 또 현지 접점을 넓혔다.

조영철 회장은 "올해 일본 경기가 좋아지고 있어서 보안 시장 분위기도 지난해와 다른것 같다"면서 "현장에서 만난 일본 바이어들 표정부터가 좀 자신감이 있어보이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면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조 회장은 "보안기술에서는 일본이 한국보다 한 박자 늦게 가기 때문에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는 말이 맞다"면서 "보안 인식이 낮다기보단 보안에 신기술을 도입하는데 좀 천천히 가는, 기본적인 보안에 더 치중했던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대기업들이야 시스템통합(SI)프로젝트나, 외국제품을 가져와 보안을 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지자체 등은 보안에 다소 취약하다고 볼 수 있어 잠재 시장이 생각보다 크다"고 조언했다.

日공략 성패 좌우하는 파트너 확보 '혼자선 못해'…KISIA 교류회 개최

무궁한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여전히 IT업계서 일본 시장은 '뚫기 어렵다'고 한다. 신뢰를 중시하고, 기존의 것을 쉽게 바꾸지 않으려는 폐쇄적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단기간에 쉽게 진출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장은 아니다. 게다가 일본시장에선 총판, 즉 파트너사를 통해 최종 고객에 기술들이 소개되는데, 이 파트너들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업계선 '파트너를 잘 만나고 아니고에 따라 성공확률이 확 갈린다'란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처음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은 이런 파트너를 어디서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당장 이것부터 해내기 쉽지 않다.

조 회장은 "한국은 고객을 직접 만날 수도 있고 파트너에 대한 정보도 풍부하지만 일본에선 그런 것이 어렵다"면서 "지난 23일 교류회가 이런 숙제를 같이 해주기 위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협회는 전시회 개최 직전인 지난 23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도쿄 IT 지원센터와 현지에서는 최초로 '한-일 정보보호 기업 교류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일본에서의 사업 전개를 희망하는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일본 바이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교류회 행사에는 재팬IT위크 한국공동관 참가기업 스틸리언, 이글루코퍼레이션, 인정보, 파이오링크, 펜타시큐리티 등을 비롯해 도쿄 IT 지원센터 입주기업 라온시큐어, 와타, 쿼드마이너, 모니터랩 등과 협회가 운영 중인 '정보보호 일본진출 협의체' 기업 안랩, 엔에스에이치씨, 엑스게이트, 윈스, 스패로우, 시큐레터까지 총 15개사가 참석했다.

이 기업들은 기업·기술 소개 등 피칭을 진행했으며, 일본 바이어 24개사와 협업 논의를 위한 명함 교환·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이날 교류회에는 NTT, 테릴로지 등 일본 대형 파트너사들도 참석했다.

조 회장은 "일본 진출을 희망하거나 도전하는 기업에 현지 파트너사를 계속 이어주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정례화할 것이고 또 확대해서 '파트너사 풀'을 만드려고 한다"고 말했다.

K-보안 글로벌 진출 지원 총력…선단 꾸려 '협공' 기대

 조영철 회장은 "해외진출에 필요한 전주기 해외진출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해외마케팅 지원, 해외 진출 정보 컨설팅, 기술 경쟁력 확보 지원, 해외 바이어 풀 확보, 바이어 교류 행사 등 해외진출에 필요한 전주기 지원에 나섰다.

조 회장은 "진출 초보 기업을 위한 마케팅 비용지원과 가트너 등 유명테크리포트 등재 컨설팅 지원, 어느 정도 기술력이 확보된 기업의 신뢰도 확보를 위한 해외인증 취득을 지원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에 바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성숙기업을 대상으로 바이어 교류 행사 참여를 지원하는 등 기업의 전주기 해외진출을 촘촘히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진출 기업간 '협업'도 강조했다. 조 협회장은 올해 초 취임을 통해 '빌드업 투게더'를 업계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정보보호 일본진출 협의체'와 같은 기업간 지속적인 교류의 장을 통해 협력 진출 모델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향후 열릴 샌프란시스코 정보보안 박람회(RSA) 등 글로벌 박람회엔 'K-보안 얼라이언스'형태로 부스를 꾸리는 것도 구상중이다.

조영철 회장은 "대개 각 기업별 부스를 꾸리는데, 이보다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몇 개 기업이 연동을 하거나 선단을 꾸리는 형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KISIA 회장이자 해외 시장 진출 선배로서 '글로벌 보안 스타' 탄생을 기대했다. 

조 회장은 "보안에 대한 적극적인 예산 편성과 민간 투자 활성화를 통해 우리 보안 시장 규모가 두 배 이상 성장하길 기대한다"면서 "동시에 스틸리언, 쿼드마이너와 같이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도유망한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성공사례를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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