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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명 인파 몰린 ‘신갈오거리 도시재생 축제’

등록 2024.04.28 13: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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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관문인 신갈에 이렇게 많은 사람은 처음"

축제 더 늘려달라…첫 도시재생 프로젝트 '성공'

[용인=뉴시스] 신갈오거리 거리축제 사자 탈놀이 공연단(사진제공=용인시)

[용인=뉴시스] 신갈오거리 거리축제 사자 탈놀이 공연단(사진제공=용인시)


[용인=뉴시스] 이준구 기자 = 신갈로58번길이 부활했다.

용인의 관문으로 불렸던 신갈오거리의 옛 명성을 찾기 위해 주민들과 시가 27일 마련한 ‘신갈오거리 거리축제’에 2만여명의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신갈 주민들은 이렇게 많은 인파는 이제까지 처음이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기흥구 신갈로25번길과 신갈천 일대에서 개최된 축제에서 시민들은 “오늘 같은 신갈오거리가 내일도 모레도 계속되길, 용인의 관문 여기는 신갈입니다. 신갈에 오면 사람 냄새가 난다”는 등의 염원을 담았다.

신갈오거리는 514억원을 들여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즉 '용인의 명동'을 재현하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 확장, 보행환경 개선 ▲어린이 안심 골목 조성을 통한 안전한 주거환경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한 생활 편의 ▲주민 화합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 마련 등 4가지 사업을 펼친다.

신갈만의 정체성이 담긴 문화 콘텐츠를 개발, 생활 공동체를 회복하고 신갈오거리를 다시 사람 냄새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갈동 행정복지센터 앞 거리의 노상주차장을 없애고 인도를 넓혀 뮤지엄 아트거리를 만들었고 센터 앞엔 디지털 게시판과 자원회수로봇을 설치했다. 신갈초 앞과 옆길엔 통학 안전 시설물과 스마트 횡단보도를 만들었다.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면서 청년을 위한 창업공간, 문화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이날 거리축제에는 신갈의 옛 이름인 ‘갈내마을’을 알리기 위해 시와 주민이 합심해 체험부스, 먹거리 부스 등이 설치돼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용인문화재단 아트러너팀이 마련한 내가 그린 갈내마을 지도 부스에도 가족 단위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색다른 잉크로 개성을 뽐내며 나만의 지도를 만들기에 여념 없었다.

수지구 죽전동에서 온 박제응 씨는 “매번 그냥 지나치기만 해서 신갈오거리가 와닿지 않았는데 오늘 축제에 와 직접 거리를 거닐며 다양한 체험도 하니 이런 곳도 있구나 싶었다”며 “축제를 좀 더 자주 열어 시민들이 참여할 기회를 주면 좋겠다. 내년에도 꼭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갈오거리의 상인들도 이날 거리로 나와 김밥, 호두, 만두 등을 판매하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모처럼 북적이는 거리의 활력을 만끽했다.

신갈막걸리 빚기 체험에서 황유리 씨(기흥구 마북동)는 “누룩 냄새가 이렇게 고소한 줄 몰랐다.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 보니 신기하고 재밌다"며 "신갈막걸리가 출시된다고 하니 앞으로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행사의 묘미는 지역 초등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한 사자 탈놀이였다.

직접 만든 종이상자 탈을 쓰고 흥겨운 국악 장단에 맞춰 탈춤을 선보인 공연단은 행사장의 이목을 한순간에 집중시킬 정도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두 마리의 큰 사자를 선두로 탈놀이 행렬이 신갈천으로 향하자, 지역 어르신들로 구성된 풍물패가 풍악을 울리며 뒤따라 신갈오거리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신갈천 일대에도 신갈 주걱퀴즈, 오재미 놀이 등 지역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게임 부스와 조아용 스토어, 건강하개, 아토양조장 등 지역 자활센터 연계 부스 등이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메인 행사장에 마련된 무대에선 오후 6시부터 기념행사와 공연이 열려 가수 김필과 에일리의 축하공연, 용인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용인문화재단 아임버스커 노민수집시프로젝트 등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손성철 도시재생과장은 "오랫동안 행사를 준비했지만 이처럼 시민들의 관심이 클 줄 몰랐다"며 "축제를 하루 더 늘려달라는 의견도 많았다. 내년에는 더욱 알찬 행사로 '신갈의 르네상스'를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뉴시스] 신갈거리축제 공연장의 인파

[용인=뉴시스] 신갈거리축제 공연장의 인파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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