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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간 시진핑, 프랑스 매체 기고문서 '중용' 강조

등록 2024.05.06 15: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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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르 피가로에 기고문 게재

공자 중용사상 강조…프랑스에 중립적 태도 촉구

[파리=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프랑스 국빈 방문을 위해 파리에 도착했다. 파리 오를리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드는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 2024.5.6

[파리=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프랑스 국빈 방문을 위해 파리에 도착했다. 파리 오를리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드는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 2024.5.6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유럽 순방 첫 일정으로 프랑스를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각) 프랑스 언론매체를 통해 공자의 가르침인 '중용'을 강조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과 서방세계의 견제에 맞서 중도적인 입장에 설 것을 프랑스에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에 게재한 '중·프랑스 수교정신 계승으로 세계 평화발전을 함께 추진하자'라는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프랑스와의 수교정신을 계승하고 중·프랑스 관계의 과거를 계승해 미래를 발전시켜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은 높은 수준의 개방을 확대하고 프랑스를 포함한 세계 각국과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60년 동안 중·프랑스 관계는 항상 시대 흐름에 적극 부응해왔다"면서 "중국과 서방국가 간의 관계에서 양국은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전략적 대화를 시작해왔으며 항공, 원자력, 제3자 시장 등에서 협력에 앞장서왔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역사는 최고의 스승이다. 오늘날 세계는 매우 불안정하고 다시 한번 많은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은 프랑스와 함께 수교정신을 고양하고 중·프랑스의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하면서 세계 협력 강화에 새롭게 공헌하기 원한다"고 기대했다.

시 주석은 또 공자의 '군자화이불류 강재교(故君子和而不流 強哉矯), 중립이불의 강재교(中立而不倚 強哉矯)'라는 구절도 언급했다. 해당 문구는 '군자는 조화롭게 어울리지만 시류에 휩쓸리지 않으니 강하고, 중립을 지키며 한쪽으로 기울지 않으니 강하다'라는 뜻으로 '중용' 사상을 강조한 말이다.

중국에 대한 서방세계의 견제 속에서 프랑스가 중립적인 입장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리=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프랑스 국빈 방문을 위해 파리에 도착했다. 사진은 파리 오를리공항에서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의 영접을 받는 시 주석 부부. 2024.5.6

[파리=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프랑스 국빈 방문을 위해 파리에 도착했다. 사진은 파리 오를리공항에서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의 영접을 받는 시 주석 부부. 2024.5.6

아울러 60년 전 샤를 드골의 대(對)중국 수교 결정을 들면서 "냉전이 한창인 상황에서 이러한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프랑스는 각자 독립자주정신을 지닌 강대국으로서 역사의 긴 흐름에서 만날 때마다 거대한 힘을 발산해 세계의 향배에 영향을 줬다"며 "새 역사의 교차로에 서서 손을 잡고 중·프랑스 관계를 다시 추진해 양국과 세계의 이익을 위해 새롭고 더 큰 성과를 이룩하자"고 당부했다.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중국의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원인 제공자도, 당사자도, 참여자도 아니지만 평화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유럽 대륙이 하루빨리 평화와 안정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문제의 근본 해법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에 있다"며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정세가 거듭 혼란에 빠지게 된 근본 원인은 유엔 결의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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