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협력업체 투자에 한인사회 조성까지"…美 테일러시 '천지개벽'

등록 2024.05.08 08:00:00수정 2024.05.08 08:48:5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韓 물류·부동산 기업 투자 몰려

공장 인근 대규모 주택단지…한인사회 조성 속도

"삼성효과에 테일러, 텍사스의 실리콘밸리"

[서울=뉴시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공개한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3.07.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공개한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3.07.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물류·부동산 등 각종 산업군의 협력업체들도 속속 테일러시에 투자하며 대규모 경제권역이 형성될 조짐이다.

특히 삼성 테일러 공장 및 협력업체들에서 근무할 한국 직원들이 테일러시에 대거 몰리며 지역 한인사회도 새롭게 꾸려질 전망이다.

8일 테일러프레스 등 테일러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 반도체 기업인 솔브레인을 비롯한 3개 협력업체들이 최근 삼성 테일러 공장 인근 'RCR철도 물류단지' 부지 112에이커(약 13만7100평)를 구입했다. 이들 기업은 삼성전자와 거래한 경험이 있어, 삼성 테일러 공장 관련 물류사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재 유통 기업인 아이마켓코리아도 테일러시에 물류창고, 제조·생산시설, 연구개발(R&D)센터, 오피스 등 편의시설을 포함한 마스터플랜을 추진 중이다. 내년 초 1단계 부지 착공에도 나선다.

이 기업은 삼성전자의 테일러 투자에 맞춰 다수의 반도체 협력업체들이 테일러시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현지에 산업단지 기반시설을 조성한다.

통상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건설되면 주변에 가스·전력·용수 등 인프라 기업들을 비롯해 이들과 연관된 또 다른 협력사들과 부자재 물류 기업들이 몰리기 마련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테일러시 등 미국 투자 규모를 450억 달러까지 늘리면서 물류나 기반시설 조성 투자는 더욱 속도를 낼 조짐이다.

삼성 테일러 공장 인근 부동산 투자도 활발하다. 소재사업을 하는 한국 KBI그룹은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와 손잡고 삼성 테일러 공장 인근 부동산을 개발하기로 했다.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의 플랜트 부지 확보에도 나선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테일러 공장 인근의 RCR철도 물류단지 전경. (사진=RCR Rail Co. 제공) 2024.05.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 테일러 공장 인근의 RCR철도 물류단지 전경. (사진=RCR Rail Co. 제공) 2024.05.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테일러시 일대에 삼성전자와 협력업체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호밀밭이나 옥수수밭이던 현지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현지에 대규모 한인사회가 조성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실제 삼성 및 협력업체 직원들을 위한 대규모 주택단지가 지어지고 있다. 당장 삼성 테일러 공장 바로 옆 주택단지 '캐슬우드'가 건립 중이다. 공장 인근 신규주택 가격은 기존 10만 달러 대에서 이미 5~6배 이상 올랐다.

삼성 테일러 공장에서 자동차로 10~20분 떨어진 마을인 '후토'에도 내년까지 247가구 주택이 새롭게 지어진다. 이곳에는 수영장과 클럽하우스, 공원 등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서 한인들이 대거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후토에는 한인 대상 식당과 마트 사업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텍사스 이외 지역에서 거주하던 한인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어 한인 대상 사업을 하려는 움직임이다. 

테일러시에는 한인들을 위한 숙박업과 병원 등도 개업할 예정이다. 현재 테일러시 인구는 1만6000여명으로 아직까지 한인 수는 많지 않지만, 미국 전역에서 한인들이 모이며 새로운 '코리안타운' 건설이 이뤄지고 있다.

브랜트 라이델 테일러시 시장은 "삼성 인근 캐슬우드 등 주택단지는 주거와 상업을 모두 포함하는 개발로, 앞으로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테일러에 첨단 파운드리 공장 2곳과 연구개발(R&D)센터를 건설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오스틴에 이어 테일러를 텍사스의 실리콘밸리로 구축할 것"이라며 "이른바 '삼성 효과'로 한인들 중심의 대규모 경제권역이 생길 것이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