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은 '액상 김장' 담근다고?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서 공유

'전자담배→흡연' 연구결과 2015년 나와

[서울=뉴시스]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이른바 '액상 김장'이라는 표현을 쓰는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한 유튜브 채널 캡처) 2024.05.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본격적으로 쌀쌀해지기 전 많은 김치를 담근다는 뜻의 '김장'. 이런 김장이 전자담배와 함께 쓰이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믿겨지시나요?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액상 김장'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전자담배 액상 제조 방법을 다룬 콘텐츠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체로 전자담배 업체나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흡연자가 이 같은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데요, 유튜브에서 이런 표현을 담은 콘텐츠가 처음 올라온 시기는 지난 2015년 4월께입니다.

대부분의 영상들은 프로필렌글리콜(PG), 식물성 글리세린(VG)과 향료 등을 직접 구매, 시중에서 판매되는 전자담배 액상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작하는 방식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들은 PG는 액상의 단맛과 쓴맛·타격감에 영향을 주고 VG는 연무량을 결정하는 요소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기존 기성품들에도 이러한 성분들은 포함돼 있습니다.

철저한 '성인 인증' 없이도 PG, VG와 같은 액상 성분을 온라인상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니코틴의 경우 오프라인 숍을 이용하라는 점도 소개해주는 모습입니다.

[서울=뉴시스]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이른바 '액상 김장'이라는 표현을 쓰는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한 유튜브 채널 캡처) 2024.05.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나 카페에서도 액상 김장이라는 표현을 써서 만드는 방식이나 관련 리뷰를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미성년자들에게도 이러한 정보가 손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전자담배가 실제 흡연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는 2015년께부터 나온 바 있습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의 조사를 토대로 전자담배를 경험한 10대들의 흡연율이 그렇지 않은 10대들보다 월등히 높다는 취지의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아울러 대한폐암학회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지난해 6월께 영상을 올려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한 17세 남자 환자분의 폐 사진을 보시면 양측 전반에 걸쳐 심각한 폐 손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당시 폐 손상 원인 물질이 대마 유래 성분 및 비타민E 아세테이트로 밝혀진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2019년 실시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 의심 성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과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 가향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건강상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전자담배를 미성년자에게 보다 저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친절히 방법까지 알려주는 영상 콘텐츠. 이걸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에디터 Ro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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