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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최악은 지났나…2분기 실적 관건은

등록 2024.05.08 11:31:40수정 2024.05.08 13: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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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충당금, 기준금리 인하 시점 등 변수

증권사, 최악은 지났나…2분기 실적 관건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국내 증권사 1분기 실적이 하나둘씩 발표되는 가운데 대형사 중 하나인 한국투자증권이 분기 순이익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실적 회복이 감지되면서 최악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분기 역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건은 금융당국이 조만간 발표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방안에 따른 충당금 추가 인식 가능성 등이다.

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6조2459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0%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6.46% 증가한 3918억4800만원, 당기순이익은 40.68% 늘어난 3686억9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 부문 어닝 서프라이즈로 당기순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이 늘면서 브로커리지 실적이 호조를 나타냈고, 주식발행(ECM)·채권발행(DCM) 부문의 고른 실적과 PF 부문 신규 딜 증가로 인한 기업금융(IB)수익 증가, 발행어음 운용 수익이 늘었다는 게 한투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한투를 비롯해 증권사들의 충당금 인식이 적어 1분기 실적이 대체로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 지속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증권사들의 향후 실적은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 내용에 따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박세웅 삼성증권 연구원은 "곧 PF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는 금융당국은 PF 사업성 평가 기준 세분화, 만기 연장 정족수 기준 강화 등 부실 사업장의 경공매와 재구조화 유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라며 "이에 따라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추가 충당금·평가손실 등 비용 발생 가능성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2분기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기존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1분기보다 부진한 흐름이 감지된다. 지난달 일평균거래대금은 20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1.5% 줄어들었다. 개인매매 비중이 줄고 회전율이 하락한 게 원인이다. 각 0.6%포인트, 22.4%포인트 내려갔다.

다만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감독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의지, 미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관련 불확실성 완화 등으로 브로커리지 영업환경은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IB 실적 역시 1분기에 일부 증권사들의 턴어라운드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 역시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2분기 중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인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2분기 실적 결정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적절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부동산 금융 회복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 역시 고려해야 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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