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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강업계, 후판 가격 '협상'…올해는 올릴 수 있나?

등록 2024.05.10 14:45:46수정 2024.05.10 16: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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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후판 협상 장기화…6월께 마무리될 듯

철강사, 원재료가 상승에 가격 인상 요구

수출로 돌파구 모색…수익성 개선 '과제'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후판 생산 모습. (사진=현대제철 제공) 2023.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후판 생산 모습. (사진=현대제철 제공) 2023.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올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양측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값싼 수입산 후판으로 국내 철강사 가격 경쟁력이 악화된 가운데 철강업계는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합의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열간 압연, 가속 냉각, 열처리 과정 등을 거쳐 생산된다. 주로 선박 건조에 쓰이는 만큼 철강사와 조선사는 통상 상·하반기 두 차례 후판값 협상을 진행한다.

그러나 최근 후판 가격 인상을 두고 양 측의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협상 역시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연말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과거에는 초반에 마무리되던 협상이 반기 말까지 미뤄지는 만큼 올 상반기 협상도 6월께  마무리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는 철강사들이 후판 가격 인상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입산 후판이 유입되고 있는 만큼 조선사로서는 고통 분담을 고려해도 쉽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이견 차이에 이미 후판은 가격은 크게 하락한 상태다. 올 상반기 당시 후판 가격은 톤당 90만원 선으로 합의됐는데, 지난 2022년 상반기 톤당 120만원까지 상승했던 것과 감안하면 25% 떨어졌다.

철강사들은 최근 원재료가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올 상반기에도 소폭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이달 기준 후판의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이미 톤당 100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여기에 연료탄이나 에너지 비용 등이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원가 부담은 훨씬 커졌다.

그러나 중국산 후판 수입의 증가로 마냥 가격 인상을 요구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중국산 후판 가격은 국내산 후판보다 통상 톤당 10달러 정도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이미 지난해 수입량은 지난해 130만톤을 넘어섰으며, 올해 1분기 판매량 역시 38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선사들과 협상 중에 있으며, 원재료가 인상 등이 기존 가격에 반영되지 않다 보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조선업계와 상생 가능한 선에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철강사들은 부진한 수익성을 메우기 위해 수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4월 기준 후판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과잉 생산된 후판을 동남아, 미국 등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적극 진행하는 국가로 수출하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의 국내 후판 사업 이익이 하락하면서 수출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며 "국내 후판 가격 협상에서도 현실적인 가격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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