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스라엘, PA에 라파 교차로 운영 비공식 참여 제안…팔 거절"

등록 2024.05.14 11:35:54수정 2024.05.14 13:10: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공식 자격 아닌 구호위원회 일원 참여 제안

팔 "위장 작전" 격분…논의 가능성은 열어둬

[서울=뉴시스] 이스라엘 방위군(IDF) 탱크가 지난 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교차로를 점령한 모습. 이스라엘은 최근 라파 교차로 운영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IDF 제공) 2024.05.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스라엘 방위군(IDF) 탱크가 지난 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교차로를 점령한 모습. 이스라엘은 최근 라파 교차로 운영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IDF 제공) 2024.05.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부분 장악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라파 교차로 운영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각) 액시오스는 미국·이스라엘·팔레스타인 고위 관료 4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PA에 라파 교차로 운영에 참여할 대표단 파견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 6일 라파 교차로 팔레스타인 쪽을 점령한 뒤 PA 측에 이같이 제안했다. 다만 공식 자격은 아니며, 현지 구호위원회 일원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PA는 이는 "위장 작전"이라며 거절했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과 측근들은 제안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완전히 거부하진 않았으며, 대표단 파견 가능성은 열어두고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일환으로 이스라엘 극우 성향 베랄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이 동결한 팔레스타인 세수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스모트리치 장관은 PA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이스라엘 고위 관료들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를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로 세금 송금을 동결했다.

PA는 예산 상당 부분을 세수에 의존하고 있으며, 세수가 동결되면서 공무원 급여 절반을 삭감해야 했다.

한 미국 고위 관료는 PA 측이 하마스 공격으로 사망할 것을 우려해 라파 교차로로 직원을 보내는 걸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암만=AP/뉴시스] 지난해 10월17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요르단 암만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던 모습. 2024.05.14.

[암만=AP/뉴시스] 지난해 10월17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요르단 암만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던 모습. 2024.05.14.


이번 제안은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통치에 PA가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첫 사례인 점에서 주목된다.

팔레스타인과 미국 고위 관료들은 이스라엘의 이번 제안이 이집트와 위기 해결을 위한 일회성이 아닌, 전후 가자 운영을 위한 광범위한 거래 일환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라파 교차로는 이스라엘군 점령 이후 폐쇄된 상태다. 라파를 사이에 두고 가자지구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집트는 이스라엘군이 철수해야 통행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소식통은 로넨 바르 이스라엘 신베트 국장이 압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에게 라파 교차로를 재개방하고 싶지만, 하마스가 이 지역을 다시 통제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이스라엘은 라파 교차로 관련 많은 해결책에 열려 있지만, 하마스 복귀는 논외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