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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비대위, 전대룰 개정 논의 착수…친윤·비윤 속내 달라

등록 2024.05.14 12:39:57수정 2024.05.14 13: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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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내부서 '전대룰 개정 필요' 공개 주장

친윤 핵심 이철규 "선출된 지도부가 바꿔야"

한동훈·유승민 등 유력 주자 대부분 비윤 '변수'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5.1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5.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14일 현충원 참배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하면서 전당대회 경선 방식 개선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윤과 비윤 진영의 주장이 갈리는 만큼 이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태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관한 질의에 "역산해보면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이 60일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에 2주 정도가 필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추측해보면 60일 플러스 2주인데, 당장 다음 주 공고를 낸다고 해도 7월 말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한 논의가 매듭지어져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비대위 내부에서는 공개적으로 전당대회 경선 방식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상황이다.

전주혜 비대위원은 전날 비대위 첫 회의에서 "국민들의 목소리, 국민 심판, 회초리에 응당한 변화와 혁신이 따라야 한다"며 "우선적으로 경선룰과 관련해 원외위원장들은 이미 황우여 비대위원장에게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선룰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개정하고, 거기에 맞춰서 조속하게 당대표를 선출하는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원외위원장들은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당심'보다는 '민심'을 반영하자는 취지다. 이는 주로 비윤계와 당내 비주류의 주장이기도 하다.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분류되는 김용태 비대위원도 라디오에서 "5 대 5가 가장 좋다고 말한 바 있고, 그게 어렵다면 7 대 3도 차선"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등 새 지도부와 만찬에 앞서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등 새 지도부와 만찬에 앞서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5.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계산이 복잡해지는 쪽은 친윤계다. 당초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 방식에서 '당원투표 100%'로 룰을 바꾼 게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김기현 전 대표가 당선됐고, 영남권 의원 중심의 지도부가 꾸려졌다.

현재 비대위 내에서는 성일종 사무총장과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상범 비대위원 등이 친윤으로 분류된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계파색이 약한 의원으로 분류되지만,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친윤 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은 '황우여 비대위'에서 전당대회 룰을 고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치는 중이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국가도 국민들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하는 것과 권한대행이 했을 때 다르듯, 당원들이 직접 선출한 지도부가 근본적인 틀을 바꾸는 게 보다 낫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왜 이런 제도가 만들어졌는지 시간을 가지고 논의하면서 새로운 지도부가 고칠 게 있으면 고치는 게 맞다"고 부연했다.

현재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 대부분이 비윤계인 점은 친윤 진영 입장에서는 변수다. 그렇다고 후보를 내기에도 부담스럽다. 총선 참패의 주요 원인으로 '정권심판론'이 제기되는데, 당내 주류가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이 의원은 당 안팎 인사들로부터 불출마 요구를 받기도 했다.

현재 당권에 가장 근접한 인사로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당선인, 안철수 의원 등이 꼽힌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후보군에 지속해서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상민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에서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 미뤄 짐작 해보면 (한 전 위원장이) 딱히 안 나간다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한 "결심이 아직 확고하게 어떻다고 표명은 안 했지만 마음은 기울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도 했다.

성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은 누구를 등판시키기 위해서, 또 누구를 못 나오게 하기 위해서 있는 기구가 아니다"라며 "어느 누구든 열려 있고 판단은 본인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5.1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5.14.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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