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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시인' 도종환 "성찰하지 않으면 거칠고 살벌한 시간"

등록 2024.05.14 14:28:22수정 2024.05.14 14: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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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40주년 기념…8년만의 신작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 출간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도종환 시인이 1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시집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창비시선 501)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시집은 올해 등단 40주년을 맞이한 시인은 3선 국회의원이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동안 “전쟁 같은 일상”을 살아온 “고뇌의 흔적들”(시인의 말)을 진솔한 언어로 토로했다. 동시에 자연을 사랑하는 한 인간으로서 삶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순환하는 계절의 흐름에 실어 섬세하고 정갈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2024.05.14.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도종환 시인이 1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시집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창비시선 501)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시집은 올해 등단 40주년을 맞이한 시인은 3선 국회의원이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동안 “전쟁 같은 일상”을 살아온 “고뇌의 흔적들”(시인의 말)을 진솔한 언어로 토로했다. 동시에 자연을 사랑하는 한 인간으로서 삶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순환하는 계절의 흐름에 실어 섬세하고 정갈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2024.05.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시인은 어두운 시간 속에서도 성찰하는 사람, 성찰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3선 국회의원이자 시인인 도종환이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을 출간했다. 한국시단을 대표하는 서정시인으로 올해 등단 40주년을 맞아 낸 열두 번째 시집이다.

 1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시집 출간 기자 간담회를 연 도종환 시인은 "성찰하지 않으면 내면의 짐승을 꺼내 거리로 내몰고 더 거칠고 살벌한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럴 시간일수록 성찰하고 균형과 고요를 되찾으려 애써야 한다"고 말했다.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이라고 제목을 단 것과 관련 도종환은 "알베르 까뮈가 정오를 균형 잡힌 시간이라고 했는데 그 균형이 깨진 시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거칠고 살벌한 시간, 죽음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시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고뇌와 고민을 담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시대가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이라고 보는 이유로 경제적·정서적 양극화를 꼽았다. "누구나 자기확신이 가득 찬 채 양극단에 서있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들을 확인해 주는 말들만 들으려하고 그런 비슷한 생각 가진 사람들끼리만 동감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삶이 얼마나 황폐해지는 삶인지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며 "경청과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 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내면의 짐승을 꺼내놓고 점점 거칠고 사나운 삶 살 것이고 그 끝은 멸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도종환 시인이 1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시집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창비시선 501)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시집은 올해 등단 40주년을 맞이한 시인은 3선 국회의원이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동안 “전쟁 같은 일상”을 살아온 “고뇌의 흔적들”(시인의 말)을 진솔한 언어로 토로했다. 동시에 자연을 사랑하는 한 인간으로서 삶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순환하는 계절의 흐름에 실어 섬세하고 정갈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2024.05.14.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도종환 시인이 1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시집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창비시선 501)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시집은 올해 등단 40주년을 맞이한 시인은 3선 국회의원이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동안 “전쟁 같은 일상”을 살아온 “고뇌의 흔적들”(시인의 말)을 진솔한 언어로 토로했다. 동시에 자연을 사랑하는 한 인간으로서 삶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순환하는 계절의 흐름에 실어 섬세하고 정갈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2024.05.14. [email protected]



정치인으로서 문학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전했다. "우리가 처음에 봤던 세상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은 작가와 정치인이 같다"며 "자리나 권력을 탐하려면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정치인으로 나은 세상을 만들기보다 마당만 좀 쓸다 온 것 같다"는 그는 "후배들이 정치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하면 (정치권으로)들어가라고 하겠다"면서 "주어진 권력을 선용 하는 곳이 정치권이다. 그런 자세 돼 있으면 들어가라고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보듬는 '사월 바다'(창비 2016) 이후 8년 만에 펴낸 이 시집은  3선 국회의원이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 현실정치에 투신하는 동안 “전쟁 같은 일상”을 살아온 “고뇌의 흔적들”(시인의 말)을 진솔한 언어로 토로한다.

도 시인은 "8년 동안 쓴 시이기 보다는 고뇌 했던 흔적을 시집으로 묶어서 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시집에 시인과 정치인이라는 두 가지 정체성과 거기서 비롯된 경험을 담았다.

이번 시집 곳곳에 담긴 아름다운 자연물은 감상의 대상보다 반성의 매개체이자 삶의 지향에 가깝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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