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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대표서 해임…가족화합 '균열'(종합)

등록 2024.05.14 16: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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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

'상속세·1조 투자유치' 등 과제남아

[서울=뉴시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진=임종윤 사내이사 측 제공) 2024.04.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진=임종윤 사내이사 측 제공) 2024.04.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가 '화합'을 표방한지 한달여만에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가족간 갈등이 재점화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1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현재 송영숙 회장과 차남 임종훈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임종훈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송영숙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공동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 사내이사직만 유지하게 됐다.

지난달 4일 이사회에서 신임 임종훈 대표와 기존 송영숙 대표의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하며 가족 간 화합 의지를 밝힌 지 한달여만이다. 경영권 분쟁 후 처음 열린 이사회에서 가족 간 협력을 토대로 새로운 한미를 경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미그룹 오너일가는 올 1월부터 '한미-OCI그룹 통합'을 추진한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에 임종윤·임종훈 장·차남이 반대하며 갈등이 본격화됐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주주제안 등 갈등과 반목 끝에 지난 3월2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사내이사를 포함해 이들이 추천한 5명의 이사 선임 주주제안이 통과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의 과반수를 차지하며 장·차남이 경영권을 장악하게 된 것이다.

모녀의 한미-OCI그룹 통합 계획은 무산됐고, 차남은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올랐다. 장남 임종윤 이사는 내달 18일 임시 주총을 통해 한미약품 대표이사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대표 체제 변경은 임원 인사 및 경영에 대한 형제 측과 모녀 간 이견이 주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공동 대표이사는 모든 경영 안건에 대해 함께 결정하고 합의해야 하는데 양측이 합을 이루기 힘든 건 예상됐던 일이다. 갈등 봉합이 안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도 오너 일가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상속세는 난제로 남아 있어 장·차남이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장·차남과 모녀 등 4명은 2600억원 상당의 상속세 미납분을 내야 하는 상황이며, 그동안 냈던 주식담보대출도 상당하다.

운명의 날(3월 주총)을 앞두고 열었던 기자간담회에서 장·차남이 밝힌 1조원 이상의 투자금 유치 계획도 구체화되지 않은 채 사모펀드, 투자회사와의 협상 정황만 거론되고 있다.

한미를 100개 이상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개발(CDO·CRO) 전문회사로 만들 것이란 계획도 어떻게 구체화할지 주목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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