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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만명분 필로폰 액체원료 와인으로 위장…중국男 검거

등록 2024.05.16 12:05:14수정 2024.05.16 14: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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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원료 액체 들여와 필로폰 5.6㎏ 제조

186억원 상당 18만6000여명분 완제품 만들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마약류 제조 등 혐의로 중국 국적 A씨를 지난달 23일 체포해 지난 2일 구속 송치했다. 사진은 관련 브리핑을 하는 서울경찰청 관계자. 2024.05.16. kgb@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마약류 제조 등 혐의로 중국 국적 A씨를 지난달 23일 체포해 지난 2일 구속 송치했다. 사진은 관련 브리핑을 하는 서울경찰청 관계자. 2024.05.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필로폰 원료 액체를 국내에 들여와 제조·판매하려던 20대 중국 국적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마약류 제조 혐의 등으로 중국 국적 A씨를 지난달 23일 체포해 지난 2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3일 해외 총책의 지시로 한국에 들어와 같은 달 16일까지 약 2주간 인천의 한 호텔에서 필로폰 액체 원료를 가공해 필로폰 약 5.6㎏를 제조하고 이를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 검거 과정에서 시가 약 186억원 상당 필로폰 약 5.6㎏(18만6000여명분)과 제조하다 남은 필로폰 원료 약 300㎖도 함께 압수했다.

원료 액체가 담긴 와인 6병을 A씨에게 전달한 대만 국적 공범 B씨에 대해서는 지난 10일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에 필로폰을 대량 유통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달 23일 제조된 필로폰 2㎏을 판매하는 현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필로폰 원료 액체를 와인 6병에 나눠 담아와 호텔에서 제조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A씨는 필로폰 원료 액체와 색상·점성 등이 매우 비슷한 실제 시중에 판매되는 와인을 이용해 범행을 감추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뉴시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마약류 제조 등 혐의로 중국 국적 A씨를 지난달 23일 체포해 지난 2일 구속 송치했다. 사진은 범행에 사용된 와인병.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2024.05.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마약류 제조 등 혐의로 중국 국적 A씨를 지난달 23일 체포해 지난 2일 구속 송치했다. 사진은 범행에 사용된 와인병.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2024.05.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은 비교적 간단한 공정으로 필로폰 완제품이 만들어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마약 유통 사범은 필로폰 제조 공정이 어렵고 발각 위험도 크다는 점을 고려해 통상 완제품 형태의 필로폰을 밀수입한 후 유통하는 방식을 선호하는데, 이번 사례에서 국내에 원료 액체를 들여 비교적 간단하게 제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이 검거한 전체 마약사범 1만7817명 가운데 마약류 제조는 58명으로 불과 0.33%에 불과하다. 이 58명이라는 수치도 마약류를 소분한 사범을 포함한 수치로 이번처럼 직접 제조에 성공한 사례는 매우 드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국내에 입국해 필요한 도구들을 직접 구입한 후 액체 형태의 원료물질을 용기에 넣어 가공해 필로폰을 제조해 국내에 유통시킬 필로폰을 대량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사진은 러미라가 섞인 밀크티 스틱.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2024.05.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은 러미라가 섞인 밀크티 스틱.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2024.05.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분말 형태로 된 '밀크티 스틱'에 향정신성의약품인 '러미라'를 숨겨 밀수한 혐의로 40대 한국인 남성 C씨를 지난 3월3일 체포해 같은 달 12일 구속 송치했다.

러미라는 일명 정글쥬스로 알려지며 20세기 후반 환각제로 남용돼 2003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다.

C씨는 지난 2~3월 남용 시 환각 증상을 일으키는 전문의약품 프레가발린 45.6ℓ를 중국 유명 술병에 담아 밀수입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및 약사법 위반)도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러미라가 섞인 '밀크티 스틱' 1000개와 프레가발린이 담긴 중국 술병 12개를 추가로 압수했다.

밀크티 스틱은 1포당 15만원, 프레가발린은 50㎖당 14만원에 판매 계획 중이었던 걸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최근 대마 합법화 국가(태국·캐나다·미국 등)을 중심으로 젤리·초콜릿 등 여러 기호품 형태의 대마 제품이 제조·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 제품으로 위장한 마약류 등이 밀수입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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