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이 롤모델"…젊어진 공시생 분위기[현장]
국가직 7급 공채 원서 접수 16일 시작
공시생들 "유연·공정한 공직사회 기대"
정원만큼 경쟁률도 줄어 "오히려 기회"
[서울=뉴시스] 이태성 기자 = 1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학원 건물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4.05.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직 7급 공채 시험 원서접수가 이날(16일) 시작된 가운데 공시생들의 성지라 불리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과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 일대에서는 방금 막 원서 접수를 마친 수험생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날 만난 이른바 'MZ' 공시생들은 앞으로 일하게 될 공직사회가 공정하면서도 유연한 분위기였으면 좋겠다고 한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일반행정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최정헌(26)씨는 "공직사회는 경직된 분위기가 팽배한데 '충주맨'(충주시 소속 김선태 주무관)은 이를 타파한 분"이라며 "적극적으로 일하면서 국민에게 더 다가가는 좋은 시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공부를 시작했다는 전유범(26)씨도 "성과를 냈을 때 확실한 보상이 있다면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주변에 함께 준비하는 분들도 대부분 비슷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충북 충주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담당하는 김선태 주무관은 최근 그 공로를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9급으로 입직한 그는 불과 7년 만에 6급 주무관으로 승진했다.
공시생들은 또 공무원 시험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분야라는 인식에서 준비를 시작했다고도 이야기했다. 공정함을 중시하는 세대에 걸맞게 시험 절차의 공정성 역시 진로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세종=뉴시스】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전경. 2019.09.03. [email protected]
외무영사직을 준비하고 있는 최모(23)씨도 "시험을 본다는 건 지금까지 내가 노력해 온 것을 확인하는 최종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긴장보다는 '때가 됐구나'라는 느낌"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에 비해 공무원 시험 선발 인원이 줄어든 것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은 분위기였다.
노량진동의 한 공무원 학원 관계자는 "선발 인원이 예전보다 줄긴 했지만 응시 인원 역시 많이 줄어들어 학생들은 오히려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 7급 공채 선발 예정 인원은 654명으로 지난해 720명 대비 9.2% 줄었다. 2021년 이후 3년 연속 줄고 있다. 다만 응시자 수 역시 함께 감소해 2021년 47.8대1이었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40.4대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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