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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김호중…커지는 논란

등록 2024.05.16 19: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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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후 도주…2시간 후 매니저가 '거짓 자백'

추궁 끝 범행 시인했지만 자백 강요는 부인

소속사, '자발적 자백'에서 '대표 지시'로 번복

핵심은 거짓 자백 강요 정도…통화 녹음 확보

[서울=뉴시스] 김호중. (사진= 김호중 X 갈무리) 2024.05.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호중. (사진= 김호중 X 갈무리) 2024.05.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가수 김호중(33)씨를 둘러싼 의혹이 '음주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 '증거 인멸'까지 일파만파 확산하는 모습이다.

16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의 '음주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 등 의혹의 진위를 가릴 수 있는 결정적 증거인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파손됐다.

김씨 측 관계자는 이날 "사고 소식을 듣고 처음 현장에 도착한 매니저가 본인의 판단으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파손했다"고 주장했다.

김씨 측 주장대로라면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는 메모리 카드를 경찰이 확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씨의 혐의를 감추기 위한 소속사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다면 이에 연루된 소속사 관계자들 역시 증거 인멸 혐의 등으로 입건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뉴시스] 뺑소니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사고 직후 현장에서 벗어나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이 공개됐다(사진= 채널 A 보도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뺑소니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사고 직후 현장에서 벗어나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이 공개됐다(사진= 채널 A 보도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의혹의 중심은 김씨가 '운전자 바꿔치기'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여부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서울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약 2시간 뒤인 10일 오전 1시59분께에는 김씨 매니저가 사고 당시 김씨가 입었던 옷을 입고 경찰서에 가서 '내가 운전했다'고 거짓 자수했다.

김씨는 사고 17시간 뒤인 지난 10일 오후 4시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이 차량 소유자인 김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출석을 요청한 뒤였다.

경찰은 이런 정황을 바탕으로 김씨가 사고 발생 직후부터 변호사나 소속사 간 긴밀한 논의를 통해 계획적으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김씨가 매니저에게 거짓 자백을 강요한 정도다.

범인이 자신의 도피를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건 '범인도피교사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2021년 대법원 판례에 따라, 김씨가 거짓 자백을 지시한 정황 등이 확인되지 않으면 김씨를 범인도피 교사죄로 처벌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다만 타인에게 허위 자백을 강요하는 행위는 방어권 남용이라는 대법원 판단에 따라 수사기관은 김씨의 강요 여부와 그 정도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씨가 매니저에게 음주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며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한 녹취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시스] 김호중 2022.12.26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호중 2022.12.26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점을 인식했는지 김씨의 소속사는 곧바로 '운전자 바꿔치기'는 시인하면서도 '김씨의 강요는 아니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 14일 김씨 소속사는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에 입장문을 올려 "상황을 알게 된 매니저가 본인이 처리하겠다며 경찰서로 가 자수했다"고 밝혔다.

이틀 뒤인 16일에는 김씨 소속사 이광득 대표가 입장문을 내 "자수한 것으로 알려진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꼭 뺏어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인 내가 부탁했다"고 했다.

매니저의 '자발적 거짓 자백'이었다는 입장에서 '대표의 지시'로 말을 바꾼 것이다.

김씨가 당시 실제 음주 운전을 했는지도 중요한 수사 사안이다.

김씨는 범행 초기 운전 사실을 부인하다가 경찰의 추궁 끝에 뒤늦게 본인의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사고 발생 17여시간 뒤인 10일 오후 4시30분께 경찰에 출석해 음주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은 만큼, 음주 측정을 우려해 경찰을 피하다 정확한 음주 측정이 어려운 때에야 경찰에 출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식당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김씨의 당일 행적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6시35분께부터는 김씨와 소속사 대표 이씨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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