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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예술작품이다"…외신도 놀란 '멍때리기' 대회

등록 2024.05.17 17:51:10수정 2024.05.17 19: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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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주년 맞은 한강 멍때리기 대회

CNN "신체적 도전이자 일종의 예술 작품"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2일 서울 잠수교에서 열린 '서울시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자들이 경연을 하고 있다. 2024.05.1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2일 서울 잠수교에서 열린 '서울시 한강 멍때리기 대회' 참가자들이 경연을 하고 있다. 2024.05.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한강에서 열린 멍때리기 대회를 두고 외신이 "경쟁이 극심한 한국 사회에서 벗어나는 휴식"이라고 조명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CNN은 '한국인들은 아무것도 안 하기를 누가 가장 잘하는지 경쟁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 12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멍때리기 대회 현장을 소개했다.

2014년 웁쓰양 작가에 의해 대한민국에서 처음 개최된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올해 대회 10주년을 맞았다. 90분 동안 어떤 말도, 행동도 하지 않는 '멍때리기'를 가장 잘한 사람이 우승자가 된다.

이번 대회에는 2787팀이 참가를 신청했고, 이 중 117명이 선발됐다. 참가자는 초등학생부터 60대 노인까지 다양했다.

CNN은 "100명이 넘는 참가자가 주말 동안 요가 매트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신체적인 도전이자 일종의 예술 작품이며, 한국의 경쟁 사회로부터 잠시 휴식을 취하는 행사였다"고 전했다.

올해 대회에서는 프리랜서 아나운서 권소아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한국은 경쟁이 치열한 나라여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뒤처진다고 생각한다"며 "사람은 자신만의 속도를 가지고, 때로는 속도를 늦출 수 있어야 한다"고 CNN에 전했다.

3위를 차지한 곽윤기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는 CNN에 "올림픽에 다섯 번 도전했지만, 훈련하는 동안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적어도 이 시간 동안은 마음을 비우고 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전했다.

CNN은 학업 스트레스와 성공에 대한 압박이 극심한 한국에서 멍때리기 대회가 번아웃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짚었다.

한편 멍때리기 대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가치 있는 행위'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열리고 있다. 지난 2014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베이징, 로테르담, 타이베이, 홍콩, 도쿄 등 국제적으로 확대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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