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들 "'최장 10일' 추석 연휴에도 쿠팡 '0일'…3일은 보장해야"
쿠팡 로켓배송으로 쉬지 못하는 노동자…'21세기 디지털 실향민'
쿠팡 택배노동자 호소…"명절 하루 만이라고 가족과 보내고 파"
업계 경쟁 속 노동 환경 악화…쿠팡 따라 주 7일·심야 배송 늘어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쿠팡 택배노동자 추석 명절 휴식권 보장 촉구 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휴식권 보장을 요구하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2025.09.18.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18/NISI20250918_0020981644_web.jpg?rnd=20250918142918)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쿠팡 택배노동자 추석 명절 휴식권 보장 촉구 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휴식권 보장을 요구하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2025.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최장 10일에 달하는 다음 달 추석 연휴에도 쿠팡 택배노동자의 휴무는 단 하루도 없다는 현장 증언이 나왔다. 이들은 쿠팡 유통업계 타사 상황을 고려해 최소 3일은 휴식은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택배노동자 추석 명절 휴식권 보장 촉구
시민사회단체 공동 회견을 열고 "대부분의 택배사가 최소 3일 이상의 추석 연휴 휴무를 시행하며 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지만 쿠팡은 '365일 로켓배송'을 내세우며 연중무휴 배송을 강행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윤중현 전국택배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쿠팡 노동자는 주·야간을 합해 전국 1만9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명절에 정기로 쉬는 사람을 감안해도 1만9000세대에 가까운 쿠팡 택배노동자의 가족은 온 가족이 함께하는 명절을 보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택배노동에서 추석 명절은 이미 시작됐다. 택배 물량이 연중 가장 많아 눈코 뜰 새 없이 바빠도 연휴 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쉴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 견디고 일한다"며 "쿠팡은 명절 연휴는커녕 당일에도 쉴 수 없으니 피로가 쌓여서 풀리지 않고 추석 당일에도 친지를 만나거나 고향에도 갈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현실을 쿠팡의 로켓배송과 플랫폼 착취가 양산한 '21세기 디지털 실향민'이라고 표현했다.
윤 부위원장은 쿠팡에서 일을 시작한 뒤로 '가족과 함께 보낸 명절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증언과 '명절 당일 하루만이라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는 희망을 품은 현장 택배노동자의 사연도 공유했다.
서아론 녹색소비자연대 국장도 "소비자는 '빠른 배송'만을 원하지는 않는다"라며 "안전한 노동, 공정한 거래, 지속 가능한 사회를 함께 원한다"고 힘을 보탰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등 주요 택배사는 올해 추석 연휴 동안 최소 3일 이상의 휴무를 시행하기로 한 상태다. 반면 쿠팡은 '365일 로켓배송'을 내세워 단 하루의 공적 휴무조차 보장하지 않은 채 노동자에게 연중무휴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쿠팡이 업계의 상황을 무한 경쟁으로 이끌고 가고 있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박석운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이번 추석에도 다른 택배사는 다 쉬는데 쿠팡만 365일 로켓배송을 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2020~2021년 택배노동 과로사 희생자가 26명이나 나와서 2021년 과로사 예방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다. 상당수 택배사가 여기에 참가했는데 쿠팡만 유독 참가하지 않으면서 반칙을 범했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쿠팡은 불법, 반칙, 탈법을 통해 시장 1위가 됐다. 쿠팡이 1위가 되니까 다른 택배도 모두 이를 따라 '주 7일 배송', '심야배송' 등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를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한다는 그레셤의 법칙에 비유하면서 택배 업계 전반이 쿠팡을 따라가면서 노동 환경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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