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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강한 갤노트7 '사수 사용자들', 이유는

등록 2017.01.11 11:50:08수정 2017.01.11 11: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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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삼정전자 임시 주총과 함께 3분기 실적 발표를 한 27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딜라이트 쇼룸 앞을 고객이 지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8200억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의 2016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또한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쇼크로 매출은 전년 동기 51조6800억원 대비 7.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7조3900억원 대비 29.7% 감소했다. 2016.10.27.  photothink@newsis.com

충전율 60%→15% 강수에도 '갤노트 사수' 2만5000여명 '갤럭시노트7 계속 사용하고 싶어요' 카페에도 1만여명 활동 "조작법 새로 배우기 귀찮아…대체할만한 신규폰도 없어"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수 사용자들'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전자가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충전 제한율을 60%에서 15%까지 낮추는 강수를 내놨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강제 제한을 푸는 방법을 공유하면서까지 "계속 쓰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의 갤노트7 회수율은 95%에 달한다. 갤노트7의 국내 판매량이 50만대로 추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2만5000명 가량이 아직 교환을 하지 않은 상태다.

 일부 사용자는 강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막기 위해 안드로이드 OS를 이전 버전으로 다운그레이드 하거나 업그레이드 방지 앱을 설치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면서까지 갤노트7를 사용하는 '애착'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

 충전율이 15%로 제한되면 노트7의 실제 사용시간은 2시간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실질적으로 사용에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수준이다. 음악이나 동영상, 게임 등의 앱 사용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들은 이런 조치에 맞서 블로그나 카페에 '갤노트7 사수'를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계속 사용하고 싶어요'라는 네이버카페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1만1648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 측에 기기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모임이다.

 갤노트7을 계속 이용하겠다는 가장 큰 요인은 다른 브랜드 핸드폰으로 바꾸게 되면 손에 익었던 조작법 등을 새로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갤노트7을 대체할만한 신규폰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애플의 아이폰7이나 LG전자의 V20 등으로 갈아탄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갤노트7을 사용하고 있는 직장인 권오훈(30)씨는 "안드로이드 OS만 사용하다가 이번에 아이폰7 플러스 모델을 봤는데 사용환경이 너무 달라 옮기기가 귀찮다"며 "또 갤럭시S7으로 바꾸기에는 화면도 작고 기기가 나온 지 너무 오래 됐다"고 말했다.

 한 네이버 카페에선 "노트7을 대체하거나 이보다 좋은 핸드폰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60% 충전 제한을 걸었을 때는 잘 넘어갔는데 이번에도 잘 버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강제 프로그램을 통해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이전 버전으로 돌려 제한을 아예 푸는 방법까지 공유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강제적으로 제한을 풀게 되면 일부 앱은 작동하지 않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방법을 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갤노트7 교환과 환불에 따른 혜택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1월부터는 충전이 추가 제한될 수 있음을 거듭 안내해왔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 10일부터 충전율을 15%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들어갔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전날부터,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2시부터 7시까지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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