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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서울 외국인관광객 올 1700만명 유치 가능할까?

등록 2017.01.24 18: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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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한복문화축제가 열린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서 시민들이 한복을 입고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2016.12.2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한복문화축제가 열린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서 시민들이 한복을 입고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2016.12.23.  [email protected]

"외교적 상황 불구 낙관 vs 中 사드·日 소녀상 등 악재 부정적"
 관광시장 다변화·고급화 시급…손뼉 치며 들어오란 시대 지나 
 평창올림픽 특수 활용해야…평창올림픽 붐 조성도 '서울의 역할'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가 24일 외국인 관광객 17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방문자가 1350만명임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증가가 있어야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는 점에서 달성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김재용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만 염두에 두면 올해 목표가 높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중국 관광객중 60%는 개별관광객이고 40%가 단체관광객"이라며 "60%는 상대적으로 국제정세의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어 "사실 서울 관광객의 50% 이상은 동남아나 구미주 출신이다. 특히 동남아 관광객의 신장세가 굉장히 크다. (동남아에서 온 관광객은) 지난해에는 재작년 대비 40% 늘었다"며 "베이스캠프를 높이 설치해 열심히 하면 (1700만명은) 이룩하지 못할 목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범수 경기대 관광개발학과 교수도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1700만명이란 숫자가 많다, 적다고 말하기 어려운 (외교적인) 상황이 있지만 중국 정부가 관광시장에 손을 대지 않는다면 (서울시가) 예상한 수치는 충분히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도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이 1700만명을 넘었고 일반적으로 그중 80% 정도가 서울에 온다"며 "문화부의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도 18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서울시가) 열심히 하면 서울도 (목표치와) 비슷하게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각에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남재경 의원(새누리당)은 "서울시의 현재 예산이나 정책 갖고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남 의원은 "중국 관광객 특수라는 현상 때문에 관광객이 늘어난 것이지 서울시가 그동안 정책을 잘해서 관광객이 늘어난 게 아니다"라며 "서울시 관광 예산이 0점 몇% 수준일 정도로 관심도 없고 정책의 내용도 없다. 1700만명이란 목표를 제시했다는데 중국관광객만 염두에 두고 숫자만 내세우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시의회 이혜경 새누리당 의원은 "시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 '싼커(散客)'를 상대로 1대1마케팅에 힘쓴다는데 한두명도 아닌데 서울시에 그 많은 인원을 개별 접촉할 직원이 있냐. 그럴만한 역량이 되냐"고 비판했다. 또 "중국은 자본주의 사회와 달라서 위에서 관광객을 몇 퍼센트 줄이라고 하면 그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 어차피 사드 문제는 계속 논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상황과 맞물릴 수밖에 없다"며 "1700만명 유치하겠다고 구호성으로 외칠 게 아니라 현실성 있는 대책을 내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서울시를 비난했다.

 시의회 김경자 국민의당 의원은 "올해 사드 문제 때문에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할 것 같다. 일본의 경우도 부산에서 있었던 소녀상 사건 때문에 관광객이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올해 1700만명 달성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년 1300만명이었으니 올해는 1500만명만 돼도 굉장히 성공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1700만 달성 위해 필요한 조치는?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린 다도 프로그램 '윤씨 다실'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도 체험을 하고 있다. 윤씨 다실은 남산골 한옥마을에 위치한 윤씨 가옥에서 직접 차를 우려 마시는 다도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일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체험료는 1인 7000원이다. 2016.03.1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열린 다도 프로그램 '윤씨 다실'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도 체험을 하고 있다. 윤씨 다실은 남산골 한옥마을에 위치한 윤씨 가옥에서 직접 차를 우려 마시는 다도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일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체험료는 1인 7000원이다. 2016.03.10.  [email protected]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관광시장을 다변화하고 고급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한범수 교수는 "먼 곳에 있는 나라에서도 많이 오면 좋겠지만 일단 동남아에 있는 가까운 나라부터 공략을 해야 한다"며 "가까운 곳에 있는 시장부터 시장 다변화의 초석을 깔아야 한다.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움직이는 시장'이 된 중국시장만 바라보다가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외국) 사람들이 (많은) 돈을 들여서 와도 된다는 생각을 갖도록 우리 스스로를 고급스럽게 만들어야 한다. 저가 싸구려 상품에서는 손을 떼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가져야 한다"며 "명동에서 손뼉 치면서 들어오라고만 할 게 아니라 외국인관광객들이 '나 서울에서 이런데 가봤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드 배치 문제와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 등 외교사안에 관해서는 "정치적인 것들이 관광시장에 도움이 돼야 하는데 오히려 관광이 정치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관광은 사람들의 마음을 연결하는 연결고리이므로 (정치와 관광을) 분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훈 교수는 서울시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평창동계올림픽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3수를 해서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는데 국정농단과 연관되면서 붐업이나 국민적 지지 등이 너무 약한 상황"이라며 "(평창 올림픽은) 세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인데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준비도 안 돼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도시가 서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속열차가 생기면 (평창은 서울에서) 1시간 이내 거리가 된다. 제2영동고속도로도 생긴다. 그러면 아마도 평창 가는 사람은 다 서울에 들를 것이고 평창에 가기 전에도 서울에 들를 것"이라며 "평창올림픽 붐을 조성하는 게 서울의 역할이다. 서울은 지방정부지만 중앙성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 역시 평창올림픽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연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달 8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G-1년 카운트다운 시계탑 제막식을 시작으로 미니베뉴(mini-venue) 설치, 동계스포츠 관련 이벤트와 한류콘서트 연계 개최 등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강원도와 3개 시·도 공동 관광 마케팅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

 서울과 평창을 찾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특별지원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평창행 기차가 출발·정차하는 주요역(서울역·용산역·청량리역)에 임시관광안내소를 설치·운영하고 서울과 평창의 주요 관광시설을 연계한 '스페셜 관광패스'를 10월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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