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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유종필 관악구청장 "지금 관악구는 개판 5분전"

등록 2017.0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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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6일 오후 서울 관악구청 구청장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2.0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6일 오후 서울 관악구청 구청장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2.07.  [email protected]

'반려동물팀' 발족…'전용놀이공간' 마련하고 '유기견 가족상봉행사' 개최  
 관악산 높이 12배 '책 배달' 자랑…'지식복지도시 관악' 만드는 밑거름될 것
 텃밭·양봉장 등 도시농업 활짝…관악산내 1.5만㎡규모 '도시농업공원' 조성
 '관악보훈회관' 내년까지 건립 마무리…국가보훈대상자 희생·공헌 기릴 것
 자치분권 개헌 시급…관련법 바꿔 지방재정권 확보해야 일 제대로 할 수 있어 

【서울=뉴시스】대담/이상택 사회정책부장 정리/박대로 기자 = "관악구 반려동물 놀이공간 이정표에는 '개판 5분전'이라고 적혀 있다. 행복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올 한해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좋은 자치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구청장은 지난 6일 뉴시스와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인구가 1000만에 이르고 점점 증가해나가는 추세"라며 "관악구에 등록된 반려동물 수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1만2565마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악구에서는 반려동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조직개편을 통해 전담 반려동물팀을 만들고 반려동물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관악구는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과 학관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반려동물 양육과 생활에 따른 다양한 지식을 전달하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 강좌를 열고 있다.

 지역 동물병원·애견미용실 등과 함께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동물병원’을 운영했고 지난해 11월부터는 관내 초등학교 10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동물보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관악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주민들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반려동물 놀이공간'을 도림천내 체육시설 구간과 낙성대 야외놀이마당에 각각 200㎡(60평), 250㎡(75평) 규모로 조성했다.

 유 구청장은 "놀이공간 이정표에는 '개판 5분전'이라고 적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6일 오후 서울 관악구청 구청장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2.0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6일 오후 서울 관악구청 구청장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2.07.  [email protected]

 유 구청장은 이 반려동물 놀이공간에서 '유기견 가족상봉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해 발견된 만삭 유기견이 새끼 5마리를 낳았는데 이후 뿔뿔이 흩어졌던 어미와 새끼들을 한곳에 모아 다시 만나게 하는 '개모임'을 갖겠다는 것이다. 유 구청장은 "삭막한 도시에 훈훈한 스토리를 만들려고 한다"며 "돈은 안 되는 행사라도 돈 이상의 무엇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려동물을 동반자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람과 더불어 사는 행복한 반려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악구는 도서관 정책으로도 유명하다.

 관악구는 국내 최초로 독서동아리 등록제를 도입했다. 현재 등록된 독서동아리는 279개(2471명)로 서울시 전체에서 최다인 27%를 차지하고 있다.

 집 가까운 도서관으로 책을 가져다주는 지식도시락 배달서비스는 관악구만의 특화사업으로 지난해에는 40만권 이상 배달됐으며 이를 수직으로 쌓으면 관악산 높이의 12배가 된다.   

 유 구청장은 "걸어서 10분거리에 있는 43개 도서관과 책 배달사업은 국내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덴마크와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벤치마킹을 해가고 국내외 주요 언론에도 소개됐다"며 "지난해 11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회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국제회의에선 직접 사례발표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나 공평한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최고의 지식복지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관악구는 도시농업도 장려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도시생활에 지친 주민들이 자연과 공존하며 생활 속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도시농업 관악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관악구는 청룡산 마을텃밭, 남현동 나눔텃밭 등 8곳에 1359㎡(411평)의 자투리텃밭 공간을 만들었다. 초등학교·경로당·동주민센터·어린이집 등 24곳에는 2320㎡(703평)의 옥상텃밭을 조성했다.

 지난 7월 개통된 강남순환 도시고속도로 지상부를 활용해 강감찬 도시텃밭 500구좌(1만760㎡)와 낙성대공원 도시농업체험장 150구좌(1500㎡)로 총 650구좌(1만2260㎡)를 조성했다.

 또 청룡산 마을텃밭에 양봉장을 설치해 3개월간 소주병으로 330병(11만9000㎖)의 꿀을 채취했다. 올해도 낙성대 영어마을 뒤편에 20개의 벌통을 설치해 250㎏의 꿀을 채취할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직접 '관악산 꿀벌의 선물'이라 명칭을 정하고 상표 출원까지 마쳤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6일 오후 서울 관악구청 구청장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2.0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6일 오후 서울 관악구청 구청장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2.07. [email protected]

 유 구청장은 "장기미집행 공원 지역중 텃밭으로 이용되고 있는 토지를 활용해 삼성동 관악산 도시자연공원내 약1만5000여㎡ 규모의 '도시농업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공원안에는 친환경 텃밭, 양봉시설, 토종씨앗 보급용 채종원, 주민들을 위한 소통공간 등을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도시농업의 최종 목적은 먹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이를 넘어 자연과 공존하거나 교감하는데 있다"며 "단순히 도시 속에서 작물을 키우도록 장려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발적 공동체 복원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관악구는 다음달 숙원사업이던 장애인복지관 건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관악구 내 장애인이 2만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4번째로 많은 장애인이 등록돼있다. 그럼에도 전문적인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관이 없어 타 지역의 복지관을 이용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유 구청장은 "예산의 한계와 부지선정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장애인복지관 건립기금 설치조례를 제정해 31억원의 출연금을 적립하고 복권기금 17억원과 서울시 보조금 15억원, 특별교부금 12억원을 유치했다. 총예산은 86억5000만원"이라며 "그 결과 2015년 12월 장애인복지관 착공식을 가졌고 오는 3월말 준공 예정이다. 1월 기준 공정률은 70%"라고 소개했다.

 유 구청장은 내년까지 보훈회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그는 "선진국일수록 보훈가족을 모시는 것이 철저한데 우리나라는 보수단체에서도 보훈에 인색한 실정"이라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국가보훈대상자들의 희생과 공헌은 항구적으로 존중돼야 하며 이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보훈회관을 새로이 건립코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 보훈회관은 현재 40년이 경과한 노후건물로 낡고 협소하다. 최근에는 측면 담장 붕괴, 외벽균열, 우기 시 누수발생 등 안전과 관련한 문제도 발생해 신축이 시급하다"며 "남은 임기동안에는 의지를 갖고 보훈 회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 구청장은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자치분권 개헌에 관해선 "헌법을 바꿔서 자치분권을 강조하고 그에 따라 국세기본법과 지방세기본법을 고쳐서 지방이 재정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치분권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재정 문제"라며 "국가 전체 세수입 가운데 지방세의 비중이 20% 남짓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중앙정부와 상급 자치단체에 재원을 의존하다보니 창의적 사업을 펴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는 대선 전 개헌 여부에 관해선 "주요 대선주자들이 개헌을 얘기하는데 대선 전에 안 되면 결국 안 되는 것이다. 역대 모든 대통령이 그랬다. 한번 당선되면 끝"이라며 "사회적 협약을 해서 도장이라도 받아놓으면 말로 하는 것보다는 조금 낫다. 과거에는 정치인들끼리 (개헌을 하자고) 도장을 찍었다면 이번에는 사회적인 합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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